사모투자펀드(PEF)가 제도 도입 3년 만에 8조원을 웃도는 투자자금을 확보하면서 금융시장의 '큰손'으로 자리잡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PEF산업 현황 및 성과'자료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등록된 PEF는 41개이며,이들이 투자를 약속한 출자약정금액은 8조2668억원에 달한다.

신규 PEF 설립도 증가세다.

올 들어 10월까지 금융감독원에 등록한 PEF 수는 16개로 2006년 12개,2005년 14개를 이미 앞질렀다.

올해 설립된 PEF의 출자약정금액은 2조3655억원으로 집계됐다.

PEF 투자자 중에서 연기금과 일반법인 비중이 높아지는 것도 특징이다.

PEF에 돈을 댄 유한책임사원(LP) 중 연기금 비중은 작년 말 14.8%에서 17.0%로 높아졌다.

17.9%이던 일반법인 비중도 19.4로 확대됐다.

PEF 자금의 실제 투자집행이 활발해지는 등 질적으로 진일보했다는 평가다.

PEF 투자 대상이 지난해 말 21개사에서 77개사로 급증했고,투자집행금액도 8000억원에서 3조7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투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위험 분산과 경쟁자 견제를 위해 복수의 PEF가 공동으로 기업을 인수하는 이른바 '클럽딜'방식도 선보였다.

PEF 투자 대상은 금융 제조업 패스트푸드체인 골프장 등으로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박원호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감독국장은 "투자 실적이 드러나면서 PEF 운용자(GP)의 능력에 대한 평가가 진행되고 있다"며 "차별화된 성과를 거둔 PEF로 돈이 몰리는 차별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