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장으로 지명받은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은 25일 오후 숙명여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는 실용적으로 일하는 사람"이라며 "일하는 총장이란 이미지가 발탁의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섬기는 정부가 되도록 비전과 목표,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제 제의를 받았나.

"이 당선자가 오늘 오후 4시에 직접 전화를 했다.

국정 운영 방향이나 철학 등을 잘 알고 있으니 국가발전을 위해 협력해 달라고 말했다."

-그동안 정치 참여를 망설였는데 위원장직을 수락한 이유는.

"당선자가 '섬기는 리더십'으로 국정 운영을 하겠다는 태도를 가진 것이 그동안 제가 생각해왔던 리더십 스타일과 맞다고 생각했다."

-지난 10월에는 선대위원장직 제의를 거부했는데.

"지금은 학교가 방학이다.

2개월만 열심히 하면 되니까 기간이 짧다.

저는 실용주의적으로 일하는 사람이라 열심히 한다면 국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수락했다."

-발탁된 이유가 뭐라 생각하나.

"일하는 총장 이미지 때문인 것 같다.

오랫동안 총장일을 하며 실용주의적인 이미지가 많이 부각된 것도 이유인 것 같다.

실제 그렇게 일해 왔다."

-새 정부에서 역할이 주어진다면.

"그런 것은 생각 안 해봤다."(인수위원장 끝내고 학교로 돌아갈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당선자와 친분이 두텁다는데.

"당선자가 서울시장 재임 때 각 대학들이 컨소시엄을 만들어 연구 프로젝트를 제출할 기회가 많았다.

서울시가 대학생들에게 장학금 주는 자리도 많았다.

당시 장학금 수여식이나 컨소시엄 프로젝트를 의논할 때 만났다.

제가 서울시교향악단 이사장인데,그와 관련된 일을 하면서도 만났다."

-1980년대 국보위 입법의원이었고 1984년 삼성 사외이사 경험이 부담이 된다는 지적도 있다.

"국보위 건은 역사적으로 평가가 다 내려진 것 같다.

27년 전 일인데.열심히 일하겠다.

사외이사는 경영에 대해 배우는 기회가 됐다.

외국에서는 대학 총장이 사외이사 안하는 게 이상할 정도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