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기관의 윈도드레싱 등 단기적인 수급 전망이 호전되고 있다.

하지만 펀더멘털이 불안한 상황이어서 무작정 주식을 들고 해를 넘기기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우리투자증권은 26일 분석 보고서를 통해 "공격적인 시장 대응은 자제하는 것이 좋아 보이지만, 확실할 때 챙기고 넘어가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서동필 연구원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마지막 3거래일간 지수는 3회 하락하고 4회 상승했다.

이 수치만으론 연말랠리에 대한 확신을 가지기가 힘들지만, 연말 효과를 보다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 매매는 2002년 단 한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매수 우위를 기록한 바 있다.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 역시 지난해를 제외하곤 모두 순매수를 나타냈다.

특히 지수가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던 2000년과 2002년 투신은 각각 1200억원 안팎의 주식을 사들이며 윈도드레싱에 따른 수급 호전 기대에 부응했다.

서 연구원은 "연말이 되면 매년 되풀이되는 배당투자와 투신의 윈도드레싱 효과는 분명히 존재한다"면서 "비록 일방적인 지수 상승을 이끌어내지는 못하지만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올해도 이같은 효과에 힘입어 마지막 3거래일 동안 기관을 중심으로 한 긍정적인 수급 환경을 기대.

다만 국내 기업들의 내년 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고, 미국의 경기 둔화 및 중국의 긴축 우려 등 대외 여건이 불안하다는 점 등에서 지수의 추가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당분간 수익률 관리에도 신경을 쓰면서 일정 부분 수익을 확정하는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