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의 현물 매수와 함께 차익프로그램 매수가 연말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지만, 프로그램의 추가 매수 여력이 제한적이란 점은 부담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배당락(26일) 이후 차익 매물이 일시에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서울증권 박문서 연구원은 "해외증시 상승과 함께 12월 선물옵션만기 이후 유입된 차익매수로 수급 불안이 해소되고 있다는 점이 최근 상승의 일등공신"이라고 말했다.

만기일 이후 지난 24일까지 차익거래를 통해 유입된 차익매수 규모는 8772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투자 주체들의 현물매수 규모(개인 3474억원, 투신 5232억원)보다 상대적으로 컸다.

외국인의 경우 이 기간 동안 1조4673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시장 베이시스 강세에 따른 차익매수 유입 여력이 배당락 이후엔 크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선물 외국인들의 '사자'가 지속되면서 시장 베이시스 강세가 이어진다고 해도 과거 매수/매도차익잔고의 통계치를 고려할 때 추가로 유입될 수 있는 차익매수 규모는 2000억~5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신규자금 유입이 진행된다고 해도 1조원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이며, 선현물시장의 긴밀한 수급 공조가 이어진다고 해도 2일 이상의 지수 상승을 이끌어내기 힘들 것이라고 판단.

이어 그는 "새로운 매수주체의 등장에 따른 수급상 주도세력 교체가 원활히 진행되지 못할 경우 연초 시장은 차익매도에 의한 수급 불안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신을 비롯한 기관의 매수 여력이 비교적 높은 수준이지만, 차익매도+외국인 현물매도를 방어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대우증권 심상범 연구원은 "26일이 마지막 배당부일이므로 이를 위한 특수가 반짝 유입될 수 있다"면서 "따라서 내부적인 하락 압력은 다소간 상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차익프로그램 순매수 여력의 소진, 차익매도 가능성, 배당락에 의한 현물매도 가속 가능성 등에서 이후 수급 측면에서의 추가 상승을 확신하기 힘들다고 판단.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선물 외국인들이 이틀 연속 순매수로 베이시스를 끌어올렸다는 점이라면서, 외국인 선물 순매수가 지속될 경우엔 배당락 이후에도 쉽게 차익프로그램 매도가 폭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선물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예전만큼 강하지 않다는 점, 올해도 연초 순매도로 반전한 경험이 있다는 점 등에서 방심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