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올 한해 동안 국내 기업의 해외유전개발신고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두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올 한해 국내 기업의 해외유전개발신고건수는 42건(산자부 잠정)으로 지난해 24건에 비해 7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2년 4건 대비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며, 2004년 5건, 2005년 14건과 비교할때 증가폭이 더욱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신규진출한 해외유전개발 건수를 단계별로 분석하면 탐사단계가 23건으로 가장 많았고, 개발 4건, 생산 5건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같이 해외유전개발신고건수가 급증한 것은 유가 상승과 함께 해외유전개발사업이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정부에 해외유전개발을 신고한 업체는 세액공제혜택과 함께 융자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신규 투자기업 중에는 IT와 바이오 업체들이 업종변경을 한 형태가 많아 투자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산자부 한 관계자는 "국내기업들의 해외유전개발 러시현상이 계속되는 것은 대체 사업을 찾지 못하는 IT와 바이오 업체들이 유전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기때문으로 분석된다"면서 "지금까지는 탐사단계부터 시작하는 기업들이 많았지만 올해에는 합작 등을 통해 개발과 생산단계에 진출하는 업체도 다양하게 분포돼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기술력 없이 단순 해외투자 개념으로 유전개발에 뛰어들면 성공확률이 극히 낮을 수 밖에 없다"면서 "특히 일부 코스닥업체들이 허위공시 등으로 투자자들을 현혹하는 사례까지 있어 금감원 조사공시팀과 수시로 업무연락 관계를 유지, 이를 전면 차단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