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컨츄리꼬꼬를 비난하는 것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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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승환이 컨츄리꼬꼬의 공연 연출진이 자신의 무대를 그대로 쓴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논란이 되고 있다.
컨츄리 꼬꼬는 지난 25일 서울 방이동의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2007 컨츄리 꼬꼬 크리스마스 불후의 콘서트'를 두 차례 열었다. 문제는 지난 22일과 24일에 같은장소에서 열린 이승환 콘서트 '슈퍼히어로' 무대와 동일했다는 점.
이승환은 25일 저녁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어떻게 내 공연 무대를 그대로 쓸 수가 있나? 한마디 양해나 상의도 없이, 좋은 마음으로 빌려주고 뒤통수를 맞았다. 그러고 누군가는 연출자라고 뻐기고 있겠지"라는 글을 올려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컨츄리꼬꼬 측은 "당초 25일 펜싱경기장은 이승환씨가 대관을 해뒀다"며 "우리에게 이 날짜를 넘겨주는 조건으로 무대, 음향, 영상, 조명까지 쓰는데 합의했다. 또 이에 합당한 비용도 지불했다. '이건 되고 저건 안된다'는 세부사항도 없었다. 우리 역시 무대를 만들어 쓰는게 더 기분 좋은 일이었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에 거세지자 이승환은 26일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난 컨츄리꼬꼬를 비난한 것이 아니다. 공연 콘셉트를 잡거나 연출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몫이었을테니까"라며 컨츄리꼬꼬에 대해 비난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한 오해를 해명했다.
그러나 "스크린을 매달아 움직이는 것은 몇 달 전부터 연구해서 준비한 것"이라며 "공연 시작 때 흡입천(무대 가림막)도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있었고, 무대 디자인 또한 우리 공연에서 쓰인 중앙 원통 대신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있었다. 시간이 모자란다는 것으론 설명되지 않는다"면서 "우린 기본 무대, 즉 바닥 무대만 빌려주기로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두 콘서트 무대의 비교 사진을 올리며 "무대 도용 표절이다"며 컨츄리 꼬꼬의 사과를 주장하는 쪽과 "공연 당일 오전부터 리허설이 진행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간이 부족했다"며 원만한 합의를 하는 편이 낫지 않겠느냐는 쪽으로 나뉘어 논란을 벌이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