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요 백화점의 명품관에서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등의 인기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루이비통은 수요층 다변화를 통해 '매스티지'(대중화된 명품.masstige)를 지향,매출 성장세를 지속한 반면 샤넬과 에르메스는 희소성을 부각시킨 '프레스티지'(초고가 명품.prestige) 전략으로 인기를 이어갔다.

◆루이비통.샤넬,인기 여전

올 들어 지난달까지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백화점 본점 명품관의 매출 상위 5개 브랜드를 조사한 결과 루이비통이 모든 매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샤넬과 에르메스 등도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주얼리 브랜드 중에서는 까르띠에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롯데백화점 에비뉴엘에서 루이비통은 올 들어 11월 말까지 매출이 300억원에 육박,2위인 샤넬(127억원)을 두 배 이상 차이로 앞질렀다.

이 기간 중 에비뉴엘의 누적 매출 999억원 중 루이비통이 차지하는 비중이 27%에 달했다.

올해 루이비통의 신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에 달했고 샤넬도 32%로 높았다.

까르띠에,롤렉스,불가리 등의 순으로 매출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에는 에르메스가 입점하지 않아 '매출 톱 5'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명품관에서는 루이비통,샤넬,에르메스,티파니,구찌 순으로 매출이 높았다.

강남권 백화점의 경우 1.2위의 매출 차이가 거의 나지 않았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은 루이비통과 샤넬이 선두 다툼을 벌였고 에르메스와 까르띠에가 그 뒤를 이었다고 밝혔다.

갤러리아백화점도 1.2위인 루이비통과 샤넬의 매출 차이가 미미했고 까르띠에 에르메스 구찌도 5위권에 랭크됐다.

이들 백화점은 구체적인 브랜드별 매출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차별화된 마케팅 주효


루이비통의 고성장세는 매스티지 전략과 관련이 깊다는 지적이다.

국내 평균 소득이 증가한 데다 기존 인기 품목인 지갑 가방 등은 50만~100만원에 살 수 있어 루이비통의 타깃으로 편입되는 소비층이 두터워졌다는 것.

강남권 백화점과 달리 에비뉴엘의 루이비통 매출이 다른 브랜드들을 크게 앞서는 것은 서울 명동지역 유동 인구가 많은 데다 젊은층이 자주 찾는 입지 특성과 더불어 매스티지 전략이 효과를 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 백화점 명품 바이어는 "루이비통이 전략적으로 중.고가 라인부터 초고가 라인까지 취급하면서 중산층부터 상류층까지 모든 소비층을 고객으로 흡수하고 있다"며 "루이비통 매장 직원들이 모든 내방객들에게 상냥해졌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반면 샤넬과 에르메스가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은 희소성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들 브랜드는 해외 본사에서 물건을 들여올 때부터 수요에 비해 공급량을 적게 조절한다.

업계 관계자는 "두 브랜드는 단골이 많아 신제품을 들여오기 전에 대부분 수요 예측이 끝난다"며 "안정적인 수요층을 확보한 데다 매장 규모나 수도 엄격하게 제한해 소수의 상류층을 대변하는 차별화된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