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다 총리 27일 訪中

중국 정부는 27일부터 나흘간 베이징을 방문하는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의 방중과 관련,"양국 관계 개선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이례적으로 입장을 표명했다.

친강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후쿠다 총리의 방중은 양국 관계가 진일보하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후쿠다 총리의 방중은 원자바오 총리의 방일에 대한 답방의 성격이다.

후쿠다 총리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등을 만나 동중국해안의 가스전 공동개발 문제 등 양국 현안은 물론 경제협력 등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11월 말 양국이 처음으로 '경제대화'를 개최,실질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키로 한 만큼 일본의 중국 투자 확대와 기술이전 문제 등도 집중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중국 측은 대만 독립 문제에 대해 일본이 신중하면서도 확고한 의사를 표명해 줄 것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측은 중국에 중·일 환경펀드를 조성,환경 문제에 공동대응할 것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내년 봄으로 예정된 후진타오 주석의 방일 때 양국이 공동문서를 채택하는 방안도 이번 후쿠다 총리의 방중 때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후쿠다 총리는 방중 기간에 톈진 빈하이신구에 있는 도요타자동차를 방문하고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베이징대학에서 강연할 예정이다.

한편 일본 언론들은 이날 후쿠다 총리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중ㆍ일 관계가 더욱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했다.

아사히신문은 '친중파'인 후쿠다 총리가 지난 9월 취임한 후 양국은 '경제대화' 개최에 이어 이달 초 군함 교환 방문까지 성사시켜 밀월시대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쿠다 총리의 이번 중국 방문은 작년 10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중ㆍ일 '냉각관계'를 깨기 위해 취임 후 첫 외유지로 다녀온 뒤 1년2개월 만이다.

만약 내년 4월께로 예정된 후진타오 주석의 방일이 성사된다면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1998년 당시 장쩌민 국가주석 이후 10년 만으로 양국 관계 개선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