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단과 오찬 회동을 갖는다.

이 당선자는 또 내년 1월3일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중기인들과도 첫 만남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구성 후 "내일(27일)부터 기업인들을 만나 투자 확대를 요청하겠다"고 밝힌 이 당선자가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독려하기 위해 기업인들과의 연쇄 회동에 나선 것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 당선자는 2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 또는 시내 모처에서 조석래 회장(효성 회장) 등 전경련 회장단과 상견례를 겸한 오찬을 갖는다.

이날 오찬에는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구본무 LG 회장,최태원 SK 회장 등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참석 여부는 미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초청을 받았지만 참석 여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구본무 LG 회장이 7년여 만에 전경련 공식 행사에 나오는 등 주요 그룹 총수들로 구성된 21명의 회장단이 거의 모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만큼 재계도 이 당선자와의 회동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는 이 당선자가 기업인과의 첫 회동을 대기업 총수들로 구성된 전경련 회장단과 갖기로 한 것에 대해 "4대 그룹 등 전경련 회원사들이 투자를 늘리지 않으면 다른 기업들의 투자 확대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당선자 특유의 실용주의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는 것이다.

재계는 따라서 이번 회동이 '투자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가 될 것이라며 기업을 옥죄고 있는 규제에 대한 논의가 심도 있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주호영 당선자 대변인은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당선자가 28일 오전 중 기업인들을 만나서 투자 및 경제 활성화 방안을 이야기하는 일정을 잡아 놓았다"고 밝혔다.

그는 "행사 장소는 특정 경제단체가 될 수 있지만 특정 단체와 만나는 것은 아니고 그룹 미팅의 성격"이라고 덧붙였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