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물리II 과목에서 등급이 상향 조정된 1016명 중 5등급 이상인 625명 정도가 대입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시 전형 과정에서 5등급 이상으로 조정된 625명이 어느 학과에 지원하느냐에 따라 등급 조정과는 무관한 수험생들의 당락이 갈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청솔학원평가연구소는 26일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조정된 52명은 서울대와 주요대 의ㆍ치ㆍ약학 계열,3등급에서 2등급으로 조정된 108명은 연세대 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 정시모집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4등급에서 3등급으로 조정된 115명은 성균관대 한양대 등의 자연계열로,5등급에서 4등급으로 조정된 106명은 서울 지역 중위권 대학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다.

오종운 소장은 "물리 한 과목의 등급 조정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급격한 등급 조정이 생긴다고 보긴 어렵지만 이번에 5등급 이상으로 조정된 625명가량은 정시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 소장은 "서울대 자연계열 일부 모집단위의 경우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중 1개 영역 2등급과 탐구 영역 두 과목 2등급까지도 합격자의 3배수를 선발하는 1단계 전형을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물리II 1등급뿐 아니라 2등급도 입시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물리II 성적 조정자로 인해 커트라인이 바뀌는 상황이 발생한다.

수능 점수로 합격자를 가리는 우선 선발전형에서 탐구영역 한 과목의 등급 조건에 따라 우선 전형에 합격하느냐 탈락하느냐가 결정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등급이 조정된 수험생 중 3분의 1가량은 수시에서 추가 합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등급을 조정받은 수험생 전체가 정시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