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스파이더맨과 손을 잡았다.

유엔은 스파이더맨과 헐크 캐릭터를 만든 미국 만화출판사 마블 코믹스와 손잡고 유엔의 역할을 적극 홍보하는 만화책을 발간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 보도했다.

스파이더맨,헐크 같은 만화 속 영웅들은 지구촌 분쟁지역에서 유엔 평화유지군과 함께 인권유린 행위를 바로잡고 국제아동기금(유니세프)과 손잡고 어려운 처지의 어린이들을 도와주며 질병을 퇴치하는 데 앞장서는 유엔의 해결사로 만화책에 등장하게 된다.

특히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재임 중 악화된 미국과 유엔의 관계를 개선하고 유엔에 대한 호감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내년 2월까지 줄거리 구성을 끝낼 계획이며 영어판 제작이 완료되는 대로 미국 초등학교에 만화책 100만부를 무상으로 뿌리기로 했다.

이어 프랑스어와 다른 언어로도 만들어져 세계 곳곳에 배포될 예정이다.

만화책이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선전전의 하나로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와 맞서 싸우는 '캡틴 아메리카'라는 주인공이 나오는 만화책을 제작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