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29%에는 못 미치지만,2% 안팎으로 추정되는 부동산값 상승률을 앞서는 것이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가 조사,27일 발표한 '2007년 골프회원권 시세 동향'에 따르면 올해 가장 높은 시세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세븐힐스CC(경기 안성)다.
이 골프장 회원권(우대)은 지난 1월1일 2억8200만원이었으나 26일 현재 5억8000만원까지 상승했다.
시세가 무려 106%나 오른 것.
삼성 에버랜드가 운영 중인 이 골프장은 내년에 다른 삼성계열 골프장처럼 '베네스트'로 이름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코스 리모델링 및 서비스 개선에 대한 기대감 덕에 시세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세븐힐스CC를 제외하고 연간 시세 상승률 10위 안에 든 골프장은 대부분 수도권 북부지역에 있다.
올해 경기 북부지역 골프장이 각광을 받았다는 증거다.
그 선두주자는 서울CC다.
서울CC는 시세가 연초 대비 73% 올라 전체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서울CC와 붙어있는 한양CC를 비롯 서원밸리ㆍ서서울ㆍ프리스틴밸리CC도 5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 지역 골프장들의 시세 상승폭이 큰 것은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전면 개통 및 경춘고속도로 완공 기대감과 함께 경기 북부지역 개발이 본격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세가 10억원을 넘는 '초고가 회원권'들도 거품 논란속에 꾸준하게 상승했다.
가평베네스트CC와 남부CC는 경쟁하듯 최고가 행진을 계속했고,이스트밸리ㆍ남촌ㆍ렉스필드CC 등 '곤지암 3인방'도 평균치를 웃도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초고가 회원권은 유통물량이 많지 않은데다 골프 비즈니스를 원하는 기업들의 수요가 이어지면서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 회원권시장에서는 이벤트성 '반짝 호재'는 오래 가지 못했고 실질적 '개별 호재'는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동탄신도시 발표로 인근의 기흥ㆍ리베라ㆍ프라자ㆍ한원CC 등이 단기간에 오름세를 보였으나 현재는 발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상태다.
반면 인근 도로 개통,서비스 개선,리모델링 등 자체적인 호재가 있었던 마이다스밸리ㆍ서울ㆍ제일CC 등은 단기급등 후 현재까지도 안정적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골프회원권 시세는 또 가격대ㆍ지역별로 양극화 현상을 나타냈다.
고가ㆍ초가대 회원권은 연간 상승률이 20%를 넘어선 데 반해 저가 회원권은 8% 정도 오르는 데 그쳤다.
부킹난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수도권 골프장과 달리 공급초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영ㆍ호남 및 제주권 골프장들은 시세가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소폭 하락한 곳도 많았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손중용 애널리스트는 "2008년 회원권시장은 기본적으로 국내 경기를 반영하는 주식ㆍ부동산시장과 궤를 같이할 것이나 개별적으로 호재가 있는 골프장이 상승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