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세계 일류 부품 기업을 향해 힘차게 내닫고 있다.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세계 부품 업계 19위인 현대모비스의 목표는 2010년 '글로벌 톱 Tier(등급) 부품 기업'.장기적으로는 세계 10대 부품 기업의 반열에 올라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첫 번째 전략은 글로벌 경영이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209만대의 완성차에 공급할 수 있는 모듈 제품을 해외에서 생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체코 공장과 기아자동차 미국 공장이 완공되는 2009년이면 해외 생산 규모가 299만대로 늘어난다.

또 연간 40만대 규모인 에어백 생산량을 2009년까지 125만대로 늘리는 등 부품 부문의 경쟁력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매년 매출액의 7~8%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에어백과 제동장치 등 부품 부문의 경쟁력이 높아지면 모듈 생산 부문과의 시너지 효과도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18곳인 글로벌 물류 거점도 점차 늘려 나가 28곳으로 확대,글로벌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공급 체계)을 완성한다.

전 세계 어디서든 신속하게 모듈을 완성차 공장에 납품하고 AS용 부품을 고객에게 공급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해 8월부터 미국 크라이슬러에 모듈을 납품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공급처 다변화 노력도 계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11일에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자동차용품 전문점 '모비스 카페(Carfe)'를 중국 상하이에 개설,내년 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중국 자동차용품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모비스 카페는 내비게이션,시트 커버,타이어 등 각종 자동차용품을 판매하면서 경정비 서비스도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현대모비스는 2012년까지 상하이와 베이징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170여개의 카페를 개점할 계획이다.

이 같은 글로벌 경영과 사업 다각화 노력에 힘입어 현대모비스는 최근 전 세계 자동차 부품 업계에서 가장 성장 속도가 빠른 업체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세계 50대 자동차 부품 업체 중 세 번째로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2005년에도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에서 2위를 차지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