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일본 샤프가 세계 LCD패널 주도권을 쥐기 위한 총성 없는 특허 전쟁을 벌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21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샤프가 삼성전자의 LCD모듈 구조와 관련된 특허 4건을 동의 없이 사용했다"며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샤프의 LCD모듈을 사용해 만든 TV,LCD모니터,휴대폰 등의 미국 내 수입과 판매를 중지시켜 달라고 요청한 것.삼성전자는 또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 연방법원에도 샤프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냈으며 일본 도쿄 지방법원에도 "샤프가 LCD모듈 관련 제조특허 2건을 침해했다"는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동시다발적인 특허 소송을 제기한 것은 올 들어 샤프의 특허 공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샤프는 지난 8월 미국 법원에 "삼성전자가 LCD 관련 특허 5건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이달 12일 한국 법원에도 같은 소송을 냈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