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시장은 '전강후약'(前强後弱)의 특징을 보였다.

연초 606.15로 시작한 코스닥지수는 7월 12일 828.22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전체 거래대금의 90%를 개인이 차지하는 편중구조 탓에 추가 매수세가 약화된 하반기 들어서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시장 출범 11년 만에 상장기업 1000개(1023사)를 돌파하고 NHN이 코스닥업체 가운데 최초로 시가총액 10조원 시대를 여는 등 양적 질적면에서 성장세를 지속했다.

올해 코스닥시장은 어느 해보다 각종 테마가 난무한 한 해였다.

헬리아텍이 촉발한 유전개발 테마를 비롯 풍력 태양광 등 대체재생에너지와 재벌가 2,3세들의 코스닥업체 인수 등으로 관련주들이 요동쳤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는 대통령 후보 관련주들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테마주들의 '롤러코스터' 주가 행보가 두드러졌다.

지난 26일 기준으로 1년 새 1116% 오른 화우테크를 비롯 이화공영(692%),유니슨(660%),동일철강(615%),특수건설(549%) 등 연간 상승률 상위 종목에 테마주가 대거 포진했다.

반면 헬리아텍 디지탈디바이스 등 일부 유전개발주들은 고점 대비 5분의 1 수준까지 급락했다.

대규모 주가조작 사건도 어김없이 터져나와 코스닥의 투명성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4월 루보가 신종 다단계식 수법으로 1600억원대 주가조작 사건을 일으켜 충격을 안겨줬으며 7월에는 증권사 지점장 등이 가담한 UC아이콜스의 주가조작 사건이 터졌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