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오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과 오찬 회동(會同)을 갖는다.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경제인들을 직접 만나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등 기업들이 투자에 적극 나설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한 약속을 그대로 실천에 옮기는 것이다.

당선자가 취임전 부터 대기업 총수들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침체된 경제계의 분위기를 크게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만남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금 우리 경제는 성장잠재력도 높이고 경기도 회복시켜야 하는 두 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런 점을 생각하면 투자만큼 더 시급한 것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투자는 지난 5년간 지지부진하기만 했다.

과거에 투자를 적극 선도했던 대기업들은 현금이 계속 쌓이는데도 좀체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투자를 하는 건 대부분 해외투자다.

그러니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갈수록 고갈되고 경기회복 기대도 불안하기만 한 것이다.

모두가 일자리 창출을 얘기하지만 투자회복없이 일자리를 기대한다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나 다름없는 일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그동안 참여정부는 기업들이 수익모델을 못 찾아 투자에 나서지 않는 것뿐이라는 주장만 해왔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우리 사회의 반기업정서는 위험수위를 넘어선지 오래다.

과거의 관행이나 실수 하나만으로도 기업이 그동안 쌓아왔던 공이 통째로 무시당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런 와중에서도 기업이 무엇 하나 해보려 하면 곳곳에 널려있는 규제(規制)들이 이를 가로막는다.

여기에다 노동현장에서는 법과 원칙이 무시되기 일쑤다.

기업인들의 사기가 높아야 투자가 늘 수 있다는 건 상식인데 이런 상황에서 누가 투자하려 들겠는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은 말로 해서 될 일이 아니다. 투자할 마음이 생겨날 만한 분위기부터 만들어야 한다. 대통령 당선자는 기업 최고경영자를 지낸 경험이 있어 지금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것이다.

그 때문에 재계의 기대도 크다.

솔직하게 터놓고 얘기하다 보면 해결 못할 문제가 없다고 본다.

우리나라도 이제 선진국들처럼 대통령과 기업인들이 자주 만나 경제현안을 논의하고 풀어가는 정부와 기업간 새로운 협력시대를 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