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현대 유니콘스 야구단 인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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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프로야구단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해 재창단하기로 하면서 프로농구에 이어 프로야구에서도 통신업계 라이벌인 SK텔레콤과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통신업계는 KT의 프로야구단 창단 배경에 대해 스포츠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내년부터 본격화될 인터넷TV(IPTV)의 스포츠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또 민영 3기를 맞아 공기업 이미지를 털어내고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프로야구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KT는 남중수 사장의 연임 확정과 함께 민영 3기를 맞아 통신회사에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따라서 회사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대외적인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를 매력적인 커뮤니케이션 대상으로 판단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KT는 19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7위 그룹(공기업 제외)으로서 사회적 책임도 창단을 추진하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4만2000여명의 임직원을 거느린 거대 조직에 역동적인 기업문화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KT의 프로야구단 창단은 무엇보다도 통신업계 라이벌인 SK텔레콤에 자극받은 측면이 큰 것으로 보인다.
KT는 현재 아마추어 사격 및 사이클단만 운영하고 있을 뿐 프로 스포츠단은 자회사인 KTF가 도맡아 운영하고 있다.
KTF는 프로농구단 KTF 매직윙스,프로게임단 KTF 매직엔스를 운영하고 있고 프로골퍼 김미현 이미나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프로야구 SK와이번즈,프로농구 SK나이츠,프로게임단 T1과 함께 수영 스타 박태환,프로골퍼 최나연 홍순상 김대섭 선수를 후원하며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SK와이번즈는 올해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스포테인먼트'를 내걸고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며 기업이미지를 크게 높였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본격화될 인터넷TV(IPTV) 시장의 콘텐츠 확보 차원에서도 프로 스포츠 사업은 반드시 진출해야 할 분야로 꼽히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스포츠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프로야구에 뛰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