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 가격이 기록적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내년엔 곡물 가격이 50%나 급등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며 '글로벌 애그플레이션(agflationㆍ농산물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국제 농산물 가격 지수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 골드만삭스 상품 지수(GSCI)는 지난 21일 기준으로 올 한햇동안 29%나 상승했다.

2002년 32% 오른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2006년 15%의 하락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올해 농산물 가격이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수급 불균형 때문이다.

중국 인도 등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밀과 유제품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바이오연료 붐도 가세해 에탄올 재료인 옥수수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아르헨티나 등 일부 곡물 수출국의 기상악화로 공급은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2008 곡물연도(2007년 9월~2008년 8월) 기준으로 쌀 옥수수 밀 등을 포함한 세계 곡물재고율(재고량/소비량)은 15.2%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1972~73년 '곡물 파동' 때의 재고율 15.4%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내년엔 곡물 가격 상승세가 더욱 가속될 전망이다.

영국계 슈로더는 내년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며 곡물 가격이 50%나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의 크리스토퍼 위크 상품매니저는 "수급 균형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라며 "내년 일부 지역의 곡물 작황이 나쁠 경우 가격 폭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