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8일 연초 외국인 매수와 프로그램 매물 압력이 수급 부담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김형도 연구원은 "연초 국내 증시에 가장 큰 부담 요인은 27일 기준 6조7000억원을 상회하는 매수 차익거래 잔고의 청산 가능성"이라며 "기말 배당액을 확정한 인덱스 펀드에서 현물 바스켓을 팔고 선물을 사는 소위 선물스위칭 거래가 점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대략 1조원 내외의 규모로 추정되는 차익거래 전용 포지션의 베이시스 하락시마다 차익실현에 나설 것으로 보여 일시적 수급 교란 가능성이 잠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통계상으로는 차익거래의 계절적인 청산 압력과 정반대로 외국인의 순매수가 1월 국내 증시의 수급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경우 연초 포트폴리오의 교체와 신규 자금 집행에 따른 매수 유입 요인이 크면서 1998년 이후 예외없이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 이런 관점에서 올해 기록한 외국인의 기록적인 매도세는 내년 연초를 기점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신용위기가 지속되는 현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적극적인 매수세 전환을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며 "연초 수급은 최대 2조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차익잔고 청산 압력과 외국인 매수세의 공방이 될 것으로 보이며, 무게 중심은 전자에 실리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연초의 단기적 수급 교란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며 보수적인 관점의 시장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