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의 마지막 거래일이다.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 경신과 서브프라임 부실 등으로 시끌벅적했던 한해를 어떻게 마무리하게 될지 궁금하다.

통계상 납회일 주가는 상승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2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점이 다소 부담이다.

28일 주식시장이 어떤 피날레를 장식하든 다가올 2008년 증시는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란 긍정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다만 아직도 넘어야할 산은 많다.

미래에셋증권은 "배당락 이후 프로그램 매물 출회 가능성과 미국 금융사들의 실적 발표 등이 국내 증시가 안고 있는 대표적인 고민거리"라고 지적했다.

최근 3년간의 흐름을 보면 납회일 이후 30~50영업일에 걸쳐 납회일 기준 매수차익잔고의 45~60%가 청산됐다.

12월 들어 급증한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는 현재 6조7000억원에 이르고 있어 부담감을 한층 더하고 있다.

이 증권사 윤자경 연구원은 "매수 여력이 커진 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만 한다면 프로그램 청산이 이루어지더라도 매물 소화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 외국인들이 매수세력으로 부각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희망적이다.

하지만 1월 중순으로 예정된 미국 금융 업체들의 실적 발표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12월 모건스탠리와 베어스턴스 등 주요 투자은행들이 손실을 발표하면서 미국 증시의 산타랠리 가능성을 무너뜨렸다.

1월에는 씨티그룹과 JP모건, 메릴린치,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전날 미국 증시에서는 씨티그룹의 배당금 삭감 전망 등이 유가 상승과 내구재 주문 감소 등과 맞물려 급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그 동안 발표됐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관련 대책들의 효과를 일단 향후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을 통해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의 추이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가가 상승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져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

이 증권사는 내부적으로도 기업이익 모멘텀 둔화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에서 단기적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1월 효과를 기대한 무리한 추격매수보다는 기대치를 낮춰 저가매수하는 전략을 권고.

미래에셋증권도 변동성과 성장성, 유동성이 내년 글로벌 증시의 3대 키워드가 될 것이라면서, 유동성과 성장성간의 선순환이 일어날 경우 우호적인 흐름이 기대되고 중국의 성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생활가전과 디스플레이 등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