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 칼럼] 슈퍼리치들 "내년 금ㆍ원유보다 美달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008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때문인지 대부분 금융회사와 전문가들은 돈을 벌 수 있는 밝은 시장에 대해서만 전망 보고서를 내놓는다.
하지만 새해는 세계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 시각이다.
재료별로 볼 때에도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을 비롯해 호재보다 악재가 더 많은 게 사실이다.
올 하반기 이후 슈퍼 리치들이 자산을 보수적으로 운영하며 선제적 위험관리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렇지만 일반인들의 인식과 달리 슈퍼 리치들이 위험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쓰는 지역은 중국을 비롯한 개도국 자산시장이란 점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개도국 자산시장에 거품이 끼어 있다는 것이 이들의 인식이다.
이 상황에서 세계경기가 둔화되고 금리인상 등으로 비용요건이 악화될 경우 경제성장과 자산가격 간의 선순환 고리가 끊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올해 돈을 많이 벌었던 국제상품시장에서는 유가가 떨어질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슈퍼 리치들은 내년 원자재 시장의 경우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유가는 하락하는 반면 대체에너지 개발수요가 본격화되고 있는 농산물 가격은 고공행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선진국 통화가치가 떨어질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특히 미국경기가 장기 추세선(경제성장률 3%)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달러 가치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기를 겨냥해 앞서가는 슈퍼 리치들은 올 10월 이후부터 '그린 백'을 집중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달러화와의 대체성이 강한 금 시장도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달러 약세 덕분에 대체상품인 금에 투자했던 사람들이 큰돈을 벌 수 있었다.
내년에도 채굴여건 악화 등으로 세계 금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공급조절 정책으로 국제 금값이 급락할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다른 재테크 수단에 비해서는 수익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나라 안밖에서 '미술 광품'이라는 용어가 나올 정도로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렸던 미술품 시장도 내년에는 위축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잇따른 위작시비와 가격조작 사건 등으로 미술품 시장의 질과 신뢰가 크게 떨어진 데다 세계경기가 둔화된다면 투기성이 강한 미술품에 대한 선호도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슈퍼 리치들은 추세(trend)와 지배적인 분위기를 거역하지 않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새해를 앞두고 돈을 벌 수 있는 '빅 마켓'보다 위험관리에 더 신경쓴다는 것은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지 않나 생각한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
때문인지 대부분 금융회사와 전문가들은 돈을 벌 수 있는 밝은 시장에 대해서만 전망 보고서를 내놓는다.
하지만 새해는 세계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 시각이다.
재료별로 볼 때에도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을 비롯해 호재보다 악재가 더 많은 게 사실이다.
올 하반기 이후 슈퍼 리치들이 자산을 보수적으로 운영하며 선제적 위험관리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렇지만 일반인들의 인식과 달리 슈퍼 리치들이 위험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쓰는 지역은 중국을 비롯한 개도국 자산시장이란 점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개도국 자산시장에 거품이 끼어 있다는 것이 이들의 인식이다.
이 상황에서 세계경기가 둔화되고 금리인상 등으로 비용요건이 악화될 경우 경제성장과 자산가격 간의 선순환 고리가 끊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올해 돈을 많이 벌었던 국제상품시장에서는 유가가 떨어질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슈퍼 리치들은 내년 원자재 시장의 경우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유가는 하락하는 반면 대체에너지 개발수요가 본격화되고 있는 농산물 가격은 고공행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선진국 통화가치가 떨어질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특히 미국경기가 장기 추세선(경제성장률 3%)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달러 가치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기를 겨냥해 앞서가는 슈퍼 리치들은 올 10월 이후부터 '그린 백'을 집중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달러화와의 대체성이 강한 금 시장도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달러 약세 덕분에 대체상품인 금에 투자했던 사람들이 큰돈을 벌 수 있었다.
내년에도 채굴여건 악화 등으로 세계 금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공급조절 정책으로 국제 금값이 급락할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다른 재테크 수단에 비해서는 수익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나라 안밖에서 '미술 광품'이라는 용어가 나올 정도로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렸던 미술품 시장도 내년에는 위축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잇따른 위작시비와 가격조작 사건 등으로 미술품 시장의 질과 신뢰가 크게 떨어진 데다 세계경기가 둔화된다면 투기성이 강한 미술품에 대한 선호도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슈퍼 리치들은 추세(trend)와 지배적인 분위기를 거역하지 않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새해를 앞두고 돈을 벌 수 있는 '빅 마켓'보다 위험관리에 더 신경쓴다는 것은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지 않나 생각한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