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을 뿐만 아니라 전년 대비 수입 증가율에서는 118.9%로 1위를 차지했다.
'프랑스산은 너무 비싸고 신대륙 와인은 단조롭다'고 느끼는 와인 마니아들이 이탈리아산으로 옮겨 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수많은 이탈리아 와인 중에서 어떤 걸 마시면 좋을까.
이와 관련,지난달 이탈리아 와인 잡지인 '감베로 로소(Gambero Rosso)'에 실린 49개 이탈리아 고급 와이너리에 대한 평가 결과가 도움이 될 만하다.
와인 평론가,소믈리에,레스토랑 대표들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이스팅과 세미나를 통해 가장 좋은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는 곳을 선정했는데 '안젤로 가야'가 100점 만점을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안티노리'와의 격차가 46점에 달했으니 압승을 거둔 셈이다.
'안젤로 가야'는 이탈리아 와인의 이미지를 '샤토 라투르' 등 보르도 1등급 수준의 반열에 올려 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야 가문은 1859년부터 크로틸드 레이와 그녀의 아들 지오바니,그리고 현 경영주인 안젤로 가야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쳐 피에몬테 지방을 근거로 와인 사업을 하고 있다.
'안젤로 가야'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것은 1978년 무렵이다.
당시까지만 해도 슬로베니아산 큰 나무통에 숙성시키던 관습에서 벗어나 225ℓ짜리 작은 프랑스 오크통을 사용해 성공을 거둔 것.'안젤로 가야'는 '시골뜨기'라는 놀림을 받던 이탈리아 와인을 전 세계 와인 마니아들의 입맛에 맞는 고급 와인으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해 첫선을 보인 '코스타 루시(Costa Russi)'를 비롯해 바르바레스코 마을의 '소리 산 로렌조(Sori San Lorenzo)''소리 틸딘(Sori Tildin)'은 그 후 프랑스 최고급 와인에 필적할 만한 명성을 얻게 된다.
국내에 수입된 '안젤로 가야'의 와인들 가운데 이름을 외우기 쉽고 값도 크게 비싸지 않은 것으로는 '마가리(Magari)'를 꼽을 수 있다.
가격은 9만7000원가량.내년에 대한항공의 인천~로마 간 직항로에 퍼스트 클래스용 와인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안젤로 가야'가 최근 최적의 와인 재배지로 각광받고 있는 볼게리 지방에 진출해 처음 내놓은 와인이며 출시된 지 2년 만에 와인 스펙테이터에서 2000년산이 90점을 받기도 했다.
2005년산은 92점을 얻었다.
메를로,카베르네 쇼비뇽,카베르네 프랑을 블렌딩했으며 약간의 매운 향이 향기로운 꽃내음과 조화를 이룬 게 특징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