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비츠가 적대적 인수ㆍ합병(M&A)을 시도하고 있는 기경인베스트먼트와 협력적 관계를 유지하기로 합의해 경영권 분쟁을 종결지었다. 지난 4월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지 8개월만에 다시 한번 적대적 M&A 시도를 막아낸 것이다.

이노비츠아이엔씨는 28일 "그동안 적대적 M&A를 추진해 온 기경인베스트먼트와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면서 "이를 위해 기경측이 추천한 이사 1명을 2008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임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소액 주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기경측이 일정기간 지분율을 유지하면서 대주주로 남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노비츠는 "실적 턴어라운드를 추진중인 회사의 발전에 적대적 M&A 시도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시장의 압박이 기경과의 합의를 이루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열 이노비츠 대표는 "기경인베스트먼트를 만나 경영불안 요소를 제거하고 회사의 자원이 적대적 M&A 방어보다 사업 활성화에 전력투구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설득했다"면서 "기경을 대주주로 대우하는 한편, 투명하고 건실한 회사를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경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말 이노비츠의 지분 6.26% 취득했다고 밝히며 경영참여를 선언했다. 이후 이노비츠 경영진과 기경측은 추가로 회사 주식을 사들이며 지분경쟁을 벌인 바 있다. 현재 이노비츠의 김용열 대표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10.71%(391만주)까지 올라 있으며, 이노비츠도 8.5% 수준까지 확대한 상태다.

이노비츠는 지난 4월에도 삼양옵틱스로부터 적대적 M&A 위협을 받고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이후 이노비츠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이사 퇴직시 높은 보상액을 물어주도록 못박는 '황금낙하산' 제도를 도입했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