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재 도미노피자 과장 "미식가보다 대중 입맛이 더 까다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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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성급 호텔 레스토랑 출신의 주방장이 피자를 만들면 어떤 제품이 탄생할까.
해산물과 독특한 비스크 소스를 올린 타이풍의 '타이타레' 피자와 라틴풍의 매콤한 캡시컴 소스가 어우러진 '리꼬쏠레' 피자는 파크하얏트호텔 주방장 출신인 이승재씨(35)가 도미노피자 제품개발팀에서 만든 '요리피자'들이다.
각종 재료들이 듬뿍 들어간 요리피자만큼이나 10년간 쌓아온 이씨의 요리 경력은 화려하다.
1999년 해외 귀빈을 전담하는 주방장 전문 양성소인 한국관광공사 경주호텔학교 양식과를 졸업했고,2002년 미국으로 건너가 권위 있는 요리 전문학교 '컬리너리 인스티튜트 오브 아메리카'에서 세계 각국의 요리들을 배웠다.
그후 미국.이탈리아의 5성급 호텔 레스토랑 주방장으로 활약하며 세계의 다양한 요리와 문화를 섭렵했다.
2005년 파크하얏트호텔 오픈 멤버로 귀국해 지중해 음식을 담당하다 지난해 9월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피자업체 제품개발팀 과장으로 자리를 옮겨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호텔을 찾는 소수의 미식가들을 위한 요리보다는 만인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대중화된 요리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며 "호텔 주방장이라는 보장된 배경보다는 그동안 쌓아온 요리 경험으로 함께 커갈 수 있는 대중적인 브랜드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미노에 입사하자마자 요리사 출신답게 피자 도우 위에 요리를 얹어 보겠다는 획기적인 발상을 내놓았다.
그러나 그의 아이디어는 영업팀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쳤다.
피자의 생명은 30분 안에 빨리 만들어 배달하는 것인데 언제 그 복잡한 과정을 거쳐 피자를 만들어 내느냐는 이유에서였다.
게다가 피자 위에 올라가는 비스크 소스,해물 등의 재료비가 너무 많이 들어 제품화하기 곤란하다는 부정적인 의견들만 가득했다.
그러나 납품업체와 씨름하고 소비자 테스트를 여러 번 거쳐 소신껏 밀어붙여 출시한 요리피자 '타이타레'는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제품이 출시되자마자 매출이 70% 급증한 것.
그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진 호텔식 고급 요리보다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피자를 개발하는 게 더 어렵다"고 말했다.
6성급 호텔 정도면 요리사의 실력은 입증되기 때문에 고객들이 함부로 주방장의 권위에 도전하지 않지만,누구나 쉽게 즐기는 요리피자는 초등학생부터 할머니까지 신랄한 평가자가 된다는 것.그는 "그래도 내가 개발한 피자가 전국에 출시되는 것을 목격할 때의 감동은 어떤 특급호텔 레스토랑의 주방장도 느낄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아직도 세계 각국의 주방장 동료들과 연락을 주고받는다.
동료들이 만드는 요리와 그가 개발하는 피자는 별개지만 제품을 개발하는 데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서다.
이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오븐 하나로 30분 안에 만들 수 있도록 변형시키는 게 그의 임무라고.
글=안상미/사진=김병언 기자 saramin@hankyung.com
해산물과 독특한 비스크 소스를 올린 타이풍의 '타이타레' 피자와 라틴풍의 매콤한 캡시컴 소스가 어우러진 '리꼬쏠레' 피자는 파크하얏트호텔 주방장 출신인 이승재씨(35)가 도미노피자 제품개발팀에서 만든 '요리피자'들이다.
각종 재료들이 듬뿍 들어간 요리피자만큼이나 10년간 쌓아온 이씨의 요리 경력은 화려하다.
1999년 해외 귀빈을 전담하는 주방장 전문 양성소인 한국관광공사 경주호텔학교 양식과를 졸업했고,2002년 미국으로 건너가 권위 있는 요리 전문학교 '컬리너리 인스티튜트 오브 아메리카'에서 세계 각국의 요리들을 배웠다.
그후 미국.이탈리아의 5성급 호텔 레스토랑 주방장으로 활약하며 세계의 다양한 요리와 문화를 섭렵했다.
2005년 파크하얏트호텔 오픈 멤버로 귀국해 지중해 음식을 담당하다 지난해 9월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피자업체 제품개발팀 과장으로 자리를 옮겨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호텔을 찾는 소수의 미식가들을 위한 요리보다는 만인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대중화된 요리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며 "호텔 주방장이라는 보장된 배경보다는 그동안 쌓아온 요리 경험으로 함께 커갈 수 있는 대중적인 브랜드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미노에 입사하자마자 요리사 출신답게 피자 도우 위에 요리를 얹어 보겠다는 획기적인 발상을 내놓았다.
그러나 그의 아이디어는 영업팀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쳤다.
피자의 생명은 30분 안에 빨리 만들어 배달하는 것인데 언제 그 복잡한 과정을 거쳐 피자를 만들어 내느냐는 이유에서였다.
게다가 피자 위에 올라가는 비스크 소스,해물 등의 재료비가 너무 많이 들어 제품화하기 곤란하다는 부정적인 의견들만 가득했다.
그러나 납품업체와 씨름하고 소비자 테스트를 여러 번 거쳐 소신껏 밀어붙여 출시한 요리피자 '타이타레'는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제품이 출시되자마자 매출이 70% 급증한 것.
그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진 호텔식 고급 요리보다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피자를 개발하는 게 더 어렵다"고 말했다.
6성급 호텔 정도면 요리사의 실력은 입증되기 때문에 고객들이 함부로 주방장의 권위에 도전하지 않지만,누구나 쉽게 즐기는 요리피자는 초등학생부터 할머니까지 신랄한 평가자가 된다는 것.그는 "그래도 내가 개발한 피자가 전국에 출시되는 것을 목격할 때의 감동은 어떤 특급호텔 레스토랑의 주방장도 느낄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아직도 세계 각국의 주방장 동료들과 연락을 주고받는다.
동료들이 만드는 요리와 그가 개발하는 피자는 별개지만 제품을 개발하는 데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서다.
이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오븐 하나로 30분 안에 만들 수 있도록 변형시키는 게 그의 임무라고.
글=안상미/사진=김병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