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원을 현금화한 그가 어떤 독자노선을 걸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강문석씨는 지난 11일과 26일 이틀에 걸쳐 동아제약 25만여주(2.51%)를 장내에서 팔아 260억원을 손에 쥐었다.
강씨의 회사인 수석무역도 경영권 분쟁 당시 지분을 늘려오다가 지난 11월 1000주를 팔았다.
또 우호세력이었던 한국알콜도 최근 한 달간 14만여주(1.38%)를 팔면서 정리에 나섰다.
강씨는 지난 10월 말 동아제약 임시 주주총회 직전 '아버지의 뜻에 따르고 백의종군하겠다'는 결심을 밝힌 이후 지난달 동아제약 등기이사직도 사임했다.
이번 지분 매각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그가 동아제약 매각자금으로 타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 최근 한국슈넬제약 경영권 분쟁에 김일주 수석무역 대표와 장석후 수석무역 상무가 개입했다.
한국슈넬제약 적대적 M&A는 수석무역 쪽에서 주도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이번 사례로 미뤄봤을 때 강씨가 독자노선을 걷기 위해 M&A를 벌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수석무역 관계자는 "강문석씨는 현재 수석무역 최대주주일 뿐 어떤 직함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향후 어떤 행보를 펼칠지 현재로선 밝힐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