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파생상품 펀드가 원금 손실을 낸 채 만기 상환돼 투자자들로부터 불완전판매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실물지수에 연계된 일부 파생상품은 수익 및 손실 구조가 복잡해 충분히 투자위험을 숙지하고 가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우리파워오일파생상품' 5∼8호는 지난달부터 이달 초에 걸쳐 28∼46%의 손실을 입고 만기 상환됐다.

이 상품은 6개월 만기의 유가지수연동 파생상품(ELF.주가연계펀드)으로 미국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선물가격이 6개월 동안 기준가의 40%를 초과해 상승하지 않을 경우 연 9.3%(6개월 4.65%)의 수익률을 보장하지만 가입 기간에 한 번이라도 40%를 초과해 상승할 경우에는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로 짜여졌다.

5∼6월 판매 당시 배럴당 60달러대였던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근처까지 급등하면서 최대 반토막에 가까운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이 4개 펀드의 총 설정액은 1150억원으로 전체 투자 손실 규모는 4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손해를 본 일부 가입자는 현재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카페를 개설,피해 사례를 모으는 등 판매사인 우리은행과 관련 직원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판매직원이 상품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펀드에 가입하려면 사전에 투자위험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는 자필 서명을 하게 돼 있기 때문에 판매 직원이 위험 고지 없이 임의로 펀드 가입을 강요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만기가 돌아오지 않은 PCA투신운용의 'PCA오일블러섬파생',삼성투신운용의 '삼성파워오일인덱스파생4호' 등은 현재 손실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투신 관계자는 "이미 연 12%의 수익률로 조기 상환키로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