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정부를 기치로 내건 새 정부가 한국 경제 청사진을 어떻게 그려낼지 주목된다.

무리한 부양책을 동원하지 않고도 경제성장률 7%를 이끌어 내 약속한 만큼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미국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충격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정치 지도자의 리더십이다.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 대통령이 나온 만큼 올 한 해 내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안에 대한 논란이 거듭될 전망이다.

그런 만큼 기업인들도 어느 해보다 바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새해엔 초대형 인수합병(M&A)이 잇따를 전망이다.

대한통운 대우조선해양 하이닉스반도체 현대건설 등 하나같이 매머드급이다.

여기에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국책은행 민영화 방침을 표명,2008년 한 해는 사상 최대 규모의 M&A 기록이 세워질 것이 확실시된다.

대형 M&A 딜의 첫 테이프는 대한통운 혹은 쌍용건설이 끊을 가능성이 높다.

법정관리 중인 대한통운은 2007년 12월 인수의향서를 접수받은 결과 금호아시아나 한진 CJ STX GS 현대중공업 등 10여곳이 뛰어들었다.

법원이 결정한 신주 발행가 등을 고려하면 입찰 최저가는 2조3000억원,최고는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자산관리공사가 38.7%의 지분을 갖고 있는 쌍용건설도 현재 매각절차를 밟고 있어 조만간 주인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

외환 우리 산업은행 등으로 구성된 하이닉스 채권단도 하이닉스 매각을 추진한다.

채권단은 지난 연말 자문사인 CS(크레디스위스)로부터 인수 후보업체 등에 대한 사전조사 결과를 보고받았다.

하이닉스는 채권단 지분 36%의 시장가치만 4조원에 이르는 데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매각 규모가 5조~6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대건설 역시 채권단 지분 49.7%를 인수하는데 6조원 이상 들어갈 것이란 분석이며,산업은행이 대주주인 대우조선해양도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의 경영권 매각이 올해 이뤄질지도 관심거리다.

현재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차기정부는 산업은행의 투자은행(IB) 부문을 떼내 대우증권과 합친 후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어 올해부터 관련작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