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당선자.재계 간담회] 정부.기업 '新데탕트' 시대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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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굳게 닫혔던 기업인들의 마음이 열렸다." "경제 살리기를 위한 정부와 기업의 신(新)데탕트 시대가 열리는 날이다."
28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전경련 회장단의 만남에 대해 재계는 잔뜩 고무된 분위기였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10년간 반(反)기업 정서와 각종 규제,무원칙한 노사 관계 등으로 뒤틀렸던 정부와 기업의 관계가 제자리를 찾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재계는 이날 이 당선자와의 만남을 '잃어버린 10년'을 극복하는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외환위기 직후 구조조정의 회오리와 관(官) 주도의 경제 구조에서 '들러리'일 수밖에 없었던 기업들이 다시 경제 살리기의 주역으로 대우받게 됐다는 점에서다.
또 이날 만남이 그동안 재계를 압박해 왔던 반기업 정서를 털어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10년간 수출 역군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지만 국내에서는 찬밥 대우를 받기만 했던 기업들을 '경제 살리기'란 핵심 과제를 실천하는 파트너로 삼았기 때문이다.
이 당선자가 이날 보인 모습은 이 같은 기대가 '허상'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시켜 줬다.
대통령 당선자가 전경련을 직접 찾아 기업인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 일은 처음 있는 일.신(新) 정경유착이라는 오해를 살 수도 있지만 결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야 한다는 의지를 당선자가 실천한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과거 5년간 정부는 기업을 사회적 약자와는 대조되는 기득권자로 보면서 기업인들의 사기를 죽여 왔다"며 "이번 만남은 기업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정책을 펴겠다는 차기 정부의 의지를 기업인들에게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재계는 이에 따라 앞으로 투자 활성화 및 경제 회복을 위한 차기 정부와 기업의 건강한 밀월 관계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날 이 당선자와 재계의 '첫선'이 '결혼'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차기 정부와 기업들이 경제 살리기에 힘을 합치기로 뜻을 모았지만 도를 넘는 기업들의 요구가 있을 경우 자칫 기업의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28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전경련 회장단의 만남에 대해 재계는 잔뜩 고무된 분위기였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10년간 반(反)기업 정서와 각종 규제,무원칙한 노사 관계 등으로 뒤틀렸던 정부와 기업의 관계가 제자리를 찾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재계는 이날 이 당선자와의 만남을 '잃어버린 10년'을 극복하는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외환위기 직후 구조조정의 회오리와 관(官) 주도의 경제 구조에서 '들러리'일 수밖에 없었던 기업들이 다시 경제 살리기의 주역으로 대우받게 됐다는 점에서다.
또 이날 만남이 그동안 재계를 압박해 왔던 반기업 정서를 털어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10년간 수출 역군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지만 국내에서는 찬밥 대우를 받기만 했던 기업들을 '경제 살리기'란 핵심 과제를 실천하는 파트너로 삼았기 때문이다.
이 당선자가 이날 보인 모습은 이 같은 기대가 '허상'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시켜 줬다.
대통령 당선자가 전경련을 직접 찾아 기업인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 일은 처음 있는 일.신(新) 정경유착이라는 오해를 살 수도 있지만 결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야 한다는 의지를 당선자가 실천한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과거 5년간 정부는 기업을 사회적 약자와는 대조되는 기득권자로 보면서 기업인들의 사기를 죽여 왔다"며 "이번 만남은 기업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정책을 펴겠다는 차기 정부의 의지를 기업인들에게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재계는 이에 따라 앞으로 투자 활성화 및 경제 회복을 위한 차기 정부와 기업의 건강한 밀월 관계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날 이 당선자와 재계의 '첫선'이 '결혼'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차기 정부와 기업들이 경제 살리기에 힘을 합치기로 뜻을 모았지만 도를 넘는 기업들의 요구가 있을 경우 자칫 기업의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