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경제는 상반기에 바닥을 친 뒤 하반기에 서서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실업률은 높아지고 물가도 불안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경기침체(recession)가능성도 존재한다.

미국 경제의 가장 큰 관심은 실제 경기가 침체상태로 빠지느냐 여부다.

경기침체란 2분기 연속 성장률이 마이너스(전분기대비 기준)를 기록하는 것을 말한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파문과 신용경색 및 주택경기침체 등으로 침체 가능성은 갈수록 높아지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이 54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경기침체 확률은 38%에 달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 등은 침체 확률이 50%로 높아졌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처럼 경기침체 확률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아직은 우세하다.

성장률이 급락하겠지만 뒷걸음질치지는 않을 것이란 게 월가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들은 올 1분기와 2분기 성장률이 바닥을 헤매겠지만 3분기부터는 서서히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씨티그룹 크레디스위스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와코비아 등 5개 투자은행의 올 미 경제성장률 평균치는 2.3%로 나타났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인 1.9%보다 약간 높다.

이들 5개 은행은 갈수록 성장률이 약간씩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FRB는 새해 성장률을 1.8~2.5%로 예상했다.

성장률이 둔화됨에 따라 실업률도 2007년 4.7%수준에서 4.8∼4.9%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간으로 2.9%를 기록해 표면적으론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고유가 및 상품가격 상승에다 금리인하 가능성 등 물가를 부추길 요인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어 불안 양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가치의 경우엔 유로화에 대해선 강세를 보일 것이란 시각이 많다.

중동 및 아시아 국부펀드들이 잇따라 달러화자산을 매입하고 있는 데다 미 경기가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띨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그렇지만 주택경기는 2008년에도 좀처럼 침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여 경기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미 주택경기가 2009년 초나 돼야 바닥을 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소비다.

만일 소비가 급속히 둔화되면 미 경제는 쉽게 회복되기 힘들다.

반면 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경우 회복세는 빨라질 공산이 크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