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전망] 국내외 변수 : 가계대출 부실 '핵폭탄' 터지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난해 변동금리부 대출을 끼고 집을 산 사람들은 큰 고통을 받았다.
시중자금이 은행에서 증시로 몰리는 바람에 자금난에 봉착한 시중 은행들이 양도성예금증서(CD)를 마구 발행해 CD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와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이자도 같이 뜀박질했다.
개인 대출 잔액이 좀처럼 줄지 않는 상황에서 금리가 계속 오르면 올해 가계부채발(發) 금융위기로 번질 수 있다.
금리가 고공비행을 계속하면서 지난해 말 은행들이 한시 고정금리 대출의 갱신을 거절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금리 고통에 내몰려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는 가계대출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불어나는 부채,뛰는 금리
한국은행은 지난해 3분기 개인부문(가계,소규모 개인기업,민간 비영리단체)의 금융 부채 잔액이 71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06년 4분기 말 671조원이었던 개인부채 잔액은 지난해 2분기 말 699조원으로 700조원 선에 바짝 접근하더니 결국 이를 돌파한 것이다.
이에 따라 1인당 부채는 약 1477만원 수준으로 늘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빚 증가 속도가 다소 주춤해지고는 있으나 이미 가계부채가 과도한 상태에서 금리가 연일 급등해 가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계 상황에 처한 가계를 중심으로 대출이 부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3개월 CD 금리는 6년7개월 만에 연 5.8%대로 올라섰다.
담보대출에 붙는 가산금리를 2.5%포인트로 잡으면 변동금리부 대출자는 8%를 넘는 금리를 감내해야 한다는 얘기다.
CD금리가 더 뛸 경우 주택담보대출 금리 '두 자릿수' 시대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은행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국민은행 연 6.46~8.06% △우리은행 연 7.99~8.19% △신한은행 연 6.79~8.19% 등으로 8%를 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작년 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5.91~6.91%였다.
즉 최고금리 기준으로는 한 해 1.15%포인트나 높아져 1억원 대출자의 연간 이자부담이 115만원까지 늘어난 것이다.
◆대출 부실 가능성 높아져
민간경제연구소들은 한목소리로 가계 대출 부실화를 우려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금리변동의 위험을 가계가 대부분 부담하도록 설계된 한국의 주택담보대출 시장 특성상 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가계 부실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연은 "은행이 CD 발행을 늘림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동반 상승하고 있으며,이에 따라 주택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원도 "지난해 증시 활성화로 금융자산이 늘고 부채증가 속도가 둔화돼 상황이 나아진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금융자산을 많이 갖고 있는 소득계층과 금융부채를 떠안고 있는 소득계층이 다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
시중자금이 은행에서 증시로 몰리는 바람에 자금난에 봉착한 시중 은행들이 양도성예금증서(CD)를 마구 발행해 CD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와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이자도 같이 뜀박질했다.
개인 대출 잔액이 좀처럼 줄지 않는 상황에서 금리가 계속 오르면 올해 가계부채발(發) 금융위기로 번질 수 있다.
금리가 고공비행을 계속하면서 지난해 말 은행들이 한시 고정금리 대출의 갱신을 거절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금리 고통에 내몰려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는 가계대출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불어나는 부채,뛰는 금리
한국은행은 지난해 3분기 개인부문(가계,소규모 개인기업,민간 비영리단체)의 금융 부채 잔액이 71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06년 4분기 말 671조원이었던 개인부채 잔액은 지난해 2분기 말 699조원으로 700조원 선에 바짝 접근하더니 결국 이를 돌파한 것이다.
이에 따라 1인당 부채는 약 1477만원 수준으로 늘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빚 증가 속도가 다소 주춤해지고는 있으나 이미 가계부채가 과도한 상태에서 금리가 연일 급등해 가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계 상황에 처한 가계를 중심으로 대출이 부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3개월 CD 금리는 6년7개월 만에 연 5.8%대로 올라섰다.
담보대출에 붙는 가산금리를 2.5%포인트로 잡으면 변동금리부 대출자는 8%를 넘는 금리를 감내해야 한다는 얘기다.
CD금리가 더 뛸 경우 주택담보대출 금리 '두 자릿수' 시대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은행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국민은행 연 6.46~8.06% △우리은행 연 7.99~8.19% △신한은행 연 6.79~8.19% 등으로 8%를 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작년 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5.91~6.91%였다.
즉 최고금리 기준으로는 한 해 1.15%포인트나 높아져 1억원 대출자의 연간 이자부담이 115만원까지 늘어난 것이다.
◆대출 부실 가능성 높아져
민간경제연구소들은 한목소리로 가계 대출 부실화를 우려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금리변동의 위험을 가계가 대부분 부담하도록 설계된 한국의 주택담보대출 시장 특성상 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가계 부실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연은 "은행이 CD 발행을 늘림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동반 상승하고 있으며,이에 따라 주택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원도 "지난해 증시 활성화로 금융자산이 늘고 부채증가 속도가 둔화돼 상황이 나아진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금융자산을 많이 갖고 있는 소득계층과 금융부채를 떠안고 있는 소득계층이 다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