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새해에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 많은 변화가 일 전망이다.

고급 국산차와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의 잇따른 출시에다 수입차 가격도 추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에 따라 국산 승용차의 고급화 바람과 함께 수입차의 대중화 시대가 활짝 열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내년 자동차 시장의 3대 관전 포인트를 소개한다.


◆국산 고급차 출시 러시

연초부터 대형 승용차가 줄줄이 시장에 나온다.

현대자동차는 내년 1월8일 신차발표회를 열고 대형 세단 '제네시스'를 선보인다.

에쿠스와 그랜저의 중간급이다.

3300㏄와 3800㏄ 엔진을 탑재했으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를 6초대에 돌파한다.

현대차의 대형 세단 최초로 후륜 구동 방식을 적용,차량 중량을 앞뒤로 적절하게 분배한 게 특징이다.

가격은 4000만~5000만원대로 예상된다.

쌍용자동차는 이보다 한 단계 위인 '체어맨W'를 내년 3월 내놓는다.

국내 완성차 가운데 최고 배기량인 V8 5000cc 엔진 및 7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모델과 3600㏄ 엔진을 탑재한 모델 등이다.

쌍용차는 경쟁 모델로 메르세데스-벤츠 S500과 BMW 750,아우디 A8 등을 꼽고 있다.

가격은 1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GM대우는 호주의 GM홀덴사에서 프리미엄급 승용차를 가져와 국내에서 시판할 예정이다.

모델명은 L4X.수동 겸용 5단 자동변속기와 3600cc V6 알로이텍 엔진을 탑재한다.

하반기에는 현대차가 에쿠스의 후속 모델인 VI(프로젝트명)를 공개한다.

국내 업체들이 선보이는 대형 승용차들이 기아차의 오피러스와 쌍용차 체어맨(H),현대차 에쿠스를 얼마나 대체할 것인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수입차 대중화 시대 개막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져온 수입차의 대중화 시대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SK네트웍스가 병행 수입을 통해 수입차 가격 인하를 견인하고 있는 데다 공식 수입업체들도 중저가 모델을 확대.도입하고 있어서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소형차 등 다양한 모델 출시 △기존 브랜드의 가격 인하 △전시장 및 애프터서비스(AS)센터 확대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따라 내년 수입차가 올해보다 22.6% 늘어난 6만5000대가량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 승용차 점유율도 올해 처음 5%를 넘어선 데 이어 내년 5.6%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5000만원 이하의 중저가 엔트리급 차량이 수입차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라는 게 협회 측의 분석이다.

내년에는 2004년 국내에 들어온 혼다에 이어 닛산이 상륙할 채비다.

도요타 역시 내년에 대중차 투입을 검토 중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국내 고급차와 가격을 낮춘 수입차 사이에서 선택을 저울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UVㆍ경차 인기 회복

올해는 GM대우의 윈스톰과 쌍용차의 액티언이 본격 판매를 시작한 데다 현대ㆍ기아차의 베라크루즈,싼타페,투싼,스포티지 등의 판매 호조로 SUV 수요가 5년 만에 증가세로 반전했다.

SUV의 경우 2002년 29만8000대가 팔렸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작년엔 20만7000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우선 내년 1월3일엔 기아차가 대형 SUV인 모하비를 내놓는다.

모하비는 250마력,토크 55㎏ㆍm의 V6 3.0 디젤 S-엔진과 독일 ZF사의 6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한 모델이다.

이어 하반기에 소형 SUV인 AM(프로젝트명)을 선보인다.

앞서 르노삼성차는 이달 초부터 크로스오버 SUV인 QM5의 판매를 시작했다.

내년을 겨냥한 신차 출시다.

이미 월 판매 목표인 3500대를 초과 달성했다는 게 르노삼성 측 설명이다.

내년에는 경차의 인기에도 다시 불이 지펴질 전망이다.

기름값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GM대우의 '마티즈' 외에 기아차의 '모닝' 역시 경차로 분류돼서다.

경차를 타면 기름값뿐만 아니라 취득ㆍ등록세와 자동차세,공영주차장 주차료,고속도로 통행료 등을 할인받을 수 있다.

기아차는 내년 초 1000cc급인 모닝의 개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