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펀드와 해외 펀드 투자 성과는 모두 좋았다.

주식형 기준 수익률은 국내 펀드가 35.26%,해외 펀드가 29.54%를 기록했다.

국내 펀드는 상반기엔 주로 가치주 등 중소형주펀드가 강세를 보였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대형주펀드가 두각을 나타냈다.

해외 펀드는 선진국펀드보다는 이머징마켓펀드가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특히 중국 인도펀드와 브릭스펀드 등이 돋보였다.

전문가들은 새해에도 글로벌 증시는 전반적인 상승세를 이어가 국내 및 해외 주식형펀드가 여전히 유망 투자상품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전반적으로 글로벌 증시의 상승폭 둔화가 예상돼 국내 및 해외 주식형펀드의 기대수익률을 2007년보다는 낮춰잡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국내 유망 펀드는


큰 흐름에서 보면 지난해의 트렌드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올 상반기에는 가치형 및 배당형이,하반기에는 성장형이 더 유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손명철 하나대투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상반기에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글로벌 경기 위축 우려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배당형과 가치형펀드 등 비교적 시황을 덜 타는 펀드가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형펀드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도 "일반적으로 지수 조정기에는 변동성이 낮은 가치형이나 배당형펀드가 수익률에서 우위를 나타내기 쉽다"며 "반면 지수 상승기에는 일반 성장형펀드가 우세한 특성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1분기에는 변동성 확대와 지수 조정이 예상돼 위험 조정 수익률 측면에서 가치형 및 배당형 펀드가 유망하며 지수 상승이 기대되는 2분기부터 일반 성장형펀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해외 유망 펀드는


전문가들은 올해도 이머징마켓펀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돋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대투증권은 관심을 가질 만한 이머징마켓펀드로 저평가 매력과 성장성 확대가 기대되는 러시아와 남미 인도 등의 상품을 추천했다.

지난해 높은 수익을 냈던 중국펀드도 여전히 유망한 것으로 제시됐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역별 성장의 수혜를 골고루 받을 수 있는 브릭스나 아시아 이머징펀드와 같은 멀티 지역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지난해 부진했던 선진국펀드들은 올해도 큰 기대를 하기 힘들어 보인다.

특히 작년 최악의 성적을 냈던 일본펀드는 당분간 더 고전이 예상된다.

섹터별로는 이머징마켓 인프라 관련 기업 주식을 집중적으로 편입하는 인프라펀드와 소비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컨슈머펀드가 유망 상품으로 꼽혔다.

리츠펀드의 경우 주택시장 침체 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돼 수익률 상승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꾸준한 투자 확대가 예상되는 아시아 인프라펀드나 원유 철광석 천연가스 석탄 등의 가격 상승에 힘입은 원자재펀드 등은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