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전망] 주요업종 : 반도체ㆍIT‥반도체 하반기 개선…휴대폰ㆍTV는 '순항'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007년 전자업계의 두드러진 특징은 반도체의 부진이었다.
휴대폰과 LCD 패널,디지털TV 등이 급성장한 데 비해 전자산업의 '맏형' 반도체는 가격 급락의 여파로 체면을 구겼다.
역설적이지만 2000년 이후 6년 연속 지속된 세계 반도체 호황의 그림자가 만들어 낸 결과다.
한국을 비롯해 대만 일본 미국 등지의 반도체 메이커들이 일제히 생산라인을 증설하면서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난 것.
그렇다면 올해 반도체 시황은 어떨까.
업계에선 '상반기에는 저조하고 하반기부터 회복된다'는 답을 내놓고 있다.
우선 D램(512Mb 기준) 가격은 지난해 초 5.88달러에서 12월 1달러 밑으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약세가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들은 올해 D램 시장 규모가 지난해(334억∼348억달러)보다 줄거나 소폭 늘어난 326억∼341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나마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이 지난해 141억달러에서 올해 179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는 그렇지만 시황이 하반기부터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체마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8인치 웨이퍼 팹을 줄이고 대만업체들이 시설투자를 줄이면서 공급 과잉 현상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에서다.
하지만 일본 업체들이 협력투자를 강화하고 대만업체들이 60나노급 미세공정을 도입할 경우 반도체 시황은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크다.
'공급 과잉→가격 하락' 현상이 하반기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IT산업은 대체로 '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폰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신흥시장용 저가 휴대폰 물량을 대폭 늘리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휴대폰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5000만대 이상 늘어난 2억4216만대로 잡았다.
세계 시장 점유율 목표도 지난해 14.4%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LG전자는 지난해보다 1600만대 늘어난 9600만대를 판매 목표로 설정했다.
팬택계열도 올해 800만대 이상을 해외 시장에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휴대폰 시장의 40%가량을 차지하는 노키아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느냐다.
국내 휴대폰 메이커들은 지난해부터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 전략이 먹혀들면 올해 글로벌마켓 점유율 30%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TV는 올해 가장 두드러진 성장이 예상된다.
8월에 있을 베이징 올림픽 '특수'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전 세계 TV 시장 규모가 LCD TV와 PDP TV의 판매량 급증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2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LCD TV는 지난해 7290만대에서 올해 9500만대가 팔리고,지난해 1100만대였던 PDP TV 물량도 올해 1320만대로 증가가 예상된다.
반면 2000년대 초반까지 세계 TV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했던 브라운관 TV 점유율은 처음으로 50%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세계 브라운관 업체들의 구조조정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