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동차산업은 내수시장의 회복 속도는 빨라지는 반면 수출은 예년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시장은 새로 출시되는 차종이 지난해보다 늘어나고 10년 이상 된 노후 차량의 교체 수요가 증가해 지난해보다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수출은 원화 가치 절상이 계속되는 데다 해외 공장의 생산량이 늘어나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내수와 수출을 합친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3.4% 증가한 42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내수 회복 가속도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자동차 내수 판매 규모가 지난해보다 6.6% 증가한 13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내수 판매대수가 130만대를 돌파하면 이는 2003년 이후 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내수시장 성장률이 5%를 넘어서는 것도 2002년 이후 처음이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올해 10여개의 신차를 내놓고 시장 경쟁을 벌인다.

올해 출시 예정인 신차 중에는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와 기아자동차 모하비,르노삼성 SM7 부분 변경 모델 등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차종이 많아 그간 축적됐던 잠재 수요가 대거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주요 연구기관에 따르면 경제성장률이 5.0%,민간소비 증가율이 4.5%로 지난해보다 다소 높아져 자동차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는 올해도 계속된다.

수입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2.6% 증가한 6만500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증가 속도 둔화

올해는 예년과 달리 내수보다 수출의 증가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원ㆍ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미국과 서유럽 등 선진국의 소비 시장이 침체돼 있기 때문이다.

또 현대ㆍ기아차가 해외 공장을 늘리면서 수출 물량 일부가 해외 생산 물량으로 대체되는 것도 부정적 요인이다.

선진국 시장과 달리 동유럽과 중동 등 신흥 시장의 자동차 수요는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어 국산차 수출의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자동차 수출 대수가 지난해보다 2.1% 늘어나 29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의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 7.2%보다 5%포인트 이상 떨어진 수치다.

수출 금액은 542억달러를 기록,사상 처음으로 500억달러를 돌파할 전망이지만 증가폭은 전년도 15.2%보다 크게 둔화된 9.1%에 그칠 전망이다.

수출 대수보다 수출 금액의 증가 폭이 큰 것은 중ㆍ대형차와 레저용 차량(RV) 등 수익성이 높은 차종의 수출이 증가하는 데 따른 것이다.

해외 생산은 지난해보다 39.1% 증가한 160만대로 확대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