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아듀! 2007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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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는 2007년 증시를 마감하는 폐장식이 열렸다.
오후 3시를 알리는 시보가 울리자 팡파르와 함께 주문지를 대신한 색종이가 객장에 뿌려졌다.
전광판엔 '코스피 3000시대를 향하여!'라는 내년 소망을 담은 글귀도 올라왔다.
올 증시는 영욕의 시간을 뒤로 하고 이렇게 끝났다.
올해는 그야말로 신기록 제조의 한 해였다.
코스피 지수는 무려 51회나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2064.85까지 치솟았다.
세계 10대 무역 강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주요국 지수 상승률에서도 당당히 10위권 안에 들었다.
그러나 영광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연초 자원개발 테마를 이끈 헬리아텍은 4만320원(1월19일)에서 연말 1015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주가 그래프를 보면 아찔하기까지 하다.
또 대기업 3~4세들이 증시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떠오르며 '재벌 테마주'까지 활개 쳤다.
루보 화이델SNT 등 수백억원대 다단계식 신종 주가 조작 사건까지 터져 투자자들을 멍들게 했다.
한 소액 투자자는 "시장은 오르는데 내 보유 주식은 거꾸로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사상 최대치란 말이 딴 나라 얘기처럼 들렸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올해 원금의 30% 이상을 까먹었다.
주가 상승에도 많은 개인 투자자들은 실로 '풍요 속의 빈곤'에 씁쓸해해야만 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을 남의 탓으로 돌릴 일은 물론 아니다.
주식은 자신의 판단에 따라 하는 것이고 그 결과도 본인의 책임이다.
그러나 주가 조작이나 한탕을 노린 '반짝 테마'에 애꿎은 소액 투자자들이 희생양이 되어선 안 될 것이다.
이를 예방하고 깨끗한 증시를 만드는 것은 시장 운영 주체인 거래소나 감독 당국의 책임이다.
내년 증시에서는 눈높이를 낮춰야 할 것이라고들 말한다.
올 한 해 숨가쁘게 달려온 만큼 내년은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선물ㆍ옵션 시장은 한 사람이 먹으면 한 사람은 잃는 '제로섬' 게임이지만 현물 주식시장은 다르다.
이는 철저한 시장 감시가 뒷받침될 때만 가능하다.
내년 증시는 적게 먹더라도 너도 먹고 나도 먹는 '윈윈' 게임이 되길 기대해 본다.
증권부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오후 3시를 알리는 시보가 울리자 팡파르와 함께 주문지를 대신한 색종이가 객장에 뿌려졌다.
전광판엔 '코스피 3000시대를 향하여!'라는 내년 소망을 담은 글귀도 올라왔다.
올 증시는 영욕의 시간을 뒤로 하고 이렇게 끝났다.
올해는 그야말로 신기록 제조의 한 해였다.
코스피 지수는 무려 51회나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2064.85까지 치솟았다.
세계 10대 무역 강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주요국 지수 상승률에서도 당당히 10위권 안에 들었다.
그러나 영광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연초 자원개발 테마를 이끈 헬리아텍은 4만320원(1월19일)에서 연말 1015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주가 그래프를 보면 아찔하기까지 하다.
또 대기업 3~4세들이 증시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떠오르며 '재벌 테마주'까지 활개 쳤다.
루보 화이델SNT 등 수백억원대 다단계식 신종 주가 조작 사건까지 터져 투자자들을 멍들게 했다.
한 소액 투자자는 "시장은 오르는데 내 보유 주식은 거꾸로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사상 최대치란 말이 딴 나라 얘기처럼 들렸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올해 원금의 30% 이상을 까먹었다.
주가 상승에도 많은 개인 투자자들은 실로 '풍요 속의 빈곤'에 씁쓸해해야만 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을 남의 탓으로 돌릴 일은 물론 아니다.
주식은 자신의 판단에 따라 하는 것이고 그 결과도 본인의 책임이다.
그러나 주가 조작이나 한탕을 노린 '반짝 테마'에 애꿎은 소액 투자자들이 희생양이 되어선 안 될 것이다.
이를 예방하고 깨끗한 증시를 만드는 것은 시장 운영 주체인 거래소나 감독 당국의 책임이다.
내년 증시에서는 눈높이를 낮춰야 할 것이라고들 말한다.
올 한 해 숨가쁘게 달려온 만큼 내년은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선물ㆍ옵션 시장은 한 사람이 먹으면 한 사람은 잃는 '제로섬' 게임이지만 현물 주식시장은 다르다.
이는 철저한 시장 감시가 뒷받침될 때만 가능하다.
내년 증시는 적게 먹더라도 너도 먹고 나도 먹는 '윈윈' 게임이 되길 기대해 본다.
증권부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