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년(丁亥年)도 마지막 날을 맞았다.지난 1년의 우리 경제는 그런대로 큰 성과를 거뒀다.

수출증가를 기반으로 경기회복세의 조짐이 뚜렷해졌고,무역은 7000억달러를 초과하는 기록을 남겼다.

특히 증시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코스피지수 32%,코스닥지수 16% 상승이란 성적표를 내고 폐장됐다.

코스피 2000포인트 시대 안착에는 실패했지만 51차례나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활력이 넘친 한 해였다.

새해에는 코스피지수 3000포인트 시대라는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돌이켜 보면 올해 증시는 경제의 부침(浮沈) 만큼이나 굴곡이 많았지만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한 시가총액이 지난해 말 776조원에서 올해는 100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활동계좌수는 1100만개를 돌파했고 펀드계좌 역시 급증세를 이어가며 1가구 1주식형펀드 시대를 열었다.

내용적으로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와 기관투자가들의 역할 증대가 눈에 두드러진다.

외국인들은 차익실현과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극복 등을 위해 유가증권시장에서만도 무려 25조원가량의 주식을 팔아치웠지만 기관투자가들이 10조원 이상 순매수하며 그 틈을 메워 주가폭락을 막아냈다.

증시 주도세력이 외국인에서 기관투자가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다.

기관이 증시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간접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시중 부동자금이 꾸준히 증시로 밀려들었기 때문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펀드는 한 해 동안에만 65조원이 몰려 총규모가 300조원에 이른다.

개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적립식펀드 판매액도 25조원이나 늘었다.

주가 저평가를 완화하고 증시활력을 지켜낸 주인공은 바로 개미투자자들이라는 뜻이다.

새해 증시 역시 기대해볼 만하다는 게 중론(衆論)이다.

간접투자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인데다 새로 출범할 이명박 정부가 성장중시 정책을 펼칠 예정인 점도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다.

물론 변수가 만만치는 않다.

아직 서브프라임 모기지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외국인들이 당분간 매도세를 유지할 공산이 높은데다 최근의 금리오름세를 생각하면 증시로의 자금유입 속도도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런 변수들을 감안하더라도 대세상승 추세 자체가 꺾일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 의견이다.

모쪼록 새해 증시도 힘찬 오름세를 이어가 투자자 모두를 부자로 만들어주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