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에서는 은평뉴타운 2지구와 뚝섬,용산 등 강북지역 단지들이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됐다.

또 서울 이외의 수도권에서는 마지막 분양물량이 나오는 판교신도시와 광교.김포신도시, 인천 청라지구,용인 신봉지구.흥덕지구 등이 유망단지로 꼽혔다.

그러나 내년 분양 예정물량이 올해보다 많은 33만1000여가구에 달하는 데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아파트와 미적용 아파트가 섞여 있어 지역과 단지에 따라서는 상당한 미분양이 나오는 등 '청약쏠림' 현상이 더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와 내집마련정보사는 30일 내년 전국 분양단지 가운데 주목할 만한 유망단지로 29곳(2만9390가구)을 선정했다.

◆서울

서울에서는 뉴타운,국제업무지구,경전철 등 개발호재가 있는 강북지역 6개 단지(6857가구)가 관심을 끌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 하반기에 5134가구를 분양하는 은평뉴타운 2지구는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1지구 분양에서 최고 52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던 만큼 2지구도 청약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2지구는 1지구보다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및 통일로와 가까운 것이 장점이다.

강북에서 강남 못지않는 유망지역으로 꼽히는 뚝섬과 용산 분양물량도 관심이다.

뚝섬은 한강과 서울숲을 품고 있는 데다 강남권에 인접한 곳이어서 고급 주거단지로 주목받는 곳이다.

한화건설은 1블록에 230가구,대림산업은 3블록에 196가구의 고급 주상복합을 각각 내년 상반기에 분양할 예정이다.

용산에서는 국제업무지구 인근 물량을 주목할 만하다.

동부건설은 용산구 한강로2가에서 주상복합 128가구를 내년 10월 분양한다.

대림산업은 신계동 신계구역에서 재개발을 통해 5월 867가구를 내놓는다.

◆인천.경기

판교신도시에서는 대우건설과 신구종합건설이 A20-2블록에서 내년 2월 마지막으로 948가구를 분양한다.

2010년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연장선 판교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이며 중심상업지구와도 가깝다.

판교와 함께 '강남 대체 신도시'로 주목받고 있는 광교신도시에서는 울트라건설이 내년 10월 A-21블록에서 1188가구를 선보인다.

이 단지는 초.중.고교가 인근에 있고 호수도 내려다보이는 등 위치가 좋아 올 10월 토지 매각 때 10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곳이다.

김포신도시에서는 우남건설이 양촌지구에서 내년 5월 1220가구를 분양한다.

용인 신봉지구와 흥덕지구 물량도 관심이다.

동일하이빌은 다음 달 신봉지구에서 1462가구를 분양한다.

신봉지구는 판교신도시와 광교신도시 사이에 위치해 생활 여건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흥덕지구에서는 다음 달 현대건설이 570가구를 선보인다.

인천에서는 송도국제도시와 청라지구가 관심지역이다.

송도에서는 코오롱건설이 내년 하반기 236가구를,청라지구에서는 상반기에 호반건설 등 5개사가 3324가구를 각각 선보인다.

◆청약 체크포인트

실수요자들은 우선 10년까지 전매가 제한되는 부담은 있지만,분양가가 싼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를 겨냥하는 것이 유리하다.

판교 등 신도시와 은평뉴타운,흥덕지구,청라지구 등 공공택지 물량은 모두 상한제가 적용돼 선택의 폭도 넓다.

광교신도시의 경우 중.대형 아파트 예상 분양가는 3.3㎡(1평)당 1086만~1131만원,중.소형은 940만원 수준으로 주변 시세보다 최대 200만~400만원 정도 낮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용산,뚝섬,용인 신봉지구 등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전매제한이 없다.

위치가 좋지만,높은 분양가가 부담이다.

예컨대 뚝섬 주상복합은 예상 분양가가 3.3㎡ 당 4000만원 을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실수요자들은 내년 분양물량이 많은 만큼 비인기지역은 대규모 택지지구라도 미분양이 속출할 가능성이 많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분양예정인 민간아파트는 모두 33만1667가구로 올해보다 3만953가구(10.3%) 많다.

강현구 내집마련정보사 정보분석실장은 "인기단지가 아니면 미분양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청약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은 청약통장을 쓰지 않아도 되는 선착순 분양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