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무원들이 대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합류했다.

이봉화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이 인수위원으로 발탁된 데 이어 30일 김병일 경쟁력강화추진본부장과 장석명 정책기획관이 전문위원으로 합류하게 된 것.

이들은 모두 이명박 당선자가 서울시장이었던 시절 최측근들로 대통령 선거 이후 서울시 내부에서는 "인수위 진출은 물론이고 중앙정부 고위직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특히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장석효 인수위 국가경쟁력특위 한반도대운하TF팀장(전 서울시 부시장) 등 이 당선자의 서울시 인맥들이 대부분 대선과정에서 이 당선자를 그림자처럼 보필했다는 점에서 서울시의 'MB사람들'이 차기 정부의 요직에 임명될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시는 향후 주요 사안을 놓고 차기 정부와 허심탄회한 대화가 가능해져 관련 업무처리가 훨씬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병일 본부장의 경우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이었을 때 대변인을 맡아 'MB의 입'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특히 서울시 뉴타운건설 등 이 당선자의 부동산 관련 핵심 프로젝트에 대해 열린우리당 등 정치권에서 맹공을 가하자 "소송도 불사하겠다"며 공무원으로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강하게 반박하기도 했다.

행시 30회 40대 중반의 나이로 인수위 내에서도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하는 장석명 정책기획관은 서울시 산업지원과장 시절 외자유치 업무 등을 담당하면서 당시 이 시장에게 관련 업무를 직보한 게 인연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젊은 과장이 주위 눈치 안 보고 자신의 '입맛'에 딱 맞게 일처리하는 것을 보고 이 당선자가 눈여겨 봤을 것"이라는 게 서울시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보다 앞서 현직 공무원으로는 유일하게 인수위원에 합류한 이봉화 여성가족정책관은 이 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 여성 공무원 최초로 인사과장에 발탁돼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복지여성국장.재무국장.감사관 등 서울시 요직을 두루 맡았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