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사형이 집행된 지 10년째가 되는 30일 우리나라가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가 분류하는 '실질적 사형 폐지국' 반열에 오르게 됐다.

이날은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7년 12월30일 마지막으로 사형이 집행된 뒤 만 10년이 되는 날이다.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는 10년간 사형을 집행하지 않은 국가를 실질적인 사형폐지국으로 분류하고 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사형제 존치 입장을 밝힌 데다 사형제를 지지하는 여론이 더 많은 상황이어서 법률적인 사형제 폐지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유인태 의원 등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마당에서 '사형폐지국가 기념식'을 열어 사형폐지국가 선포문을 낭독하고 사형수를 상징하는 비둘기 64마리를 날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명박 당선자는 한나라당 대선후보 시절 한 언론 인터뷰에서 "사형제는 범죄 예방이라는 국가적 의무를 감안할 때 유지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어 향후 사형제 폐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된다.

세계적으로는 195개국 중 133개국이 사형제를 폐지했거나 집행을 하지 않고 있는 반면 미국,중국 등 66개국은 유지하고 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