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3.0 이젠 창조적 전환] (프롤로그) 왜 창조적 전환인가...새로운 가치를 팔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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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는 경쟁(Competition)아니라 초경쟁(Surpetition)을 해야 한다. 초경쟁이란 새로운 '독점 가치(value monopolies)'를 창조하는 것이다."
('수평적 사고'의 창시자 에드워드 드 보노)
샌드위치-.2007년 우리나라 경제계를 휩쓴 최대 화두다.
한국의 산업이 이대로 가다간 앞서가는 일본과 뒤따라오는 중국 사이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졌다.
괜한 걱정이 아니다.
최근 몇 년 새 기업들의 도전정신은 실종되고 투자는 정체됐다.
신사업 분야에 진출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사례는 더더욱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돌파구는 없을까.
과거의 성공 틀에 연연하지 말고 새로운 성장방식을 찾아야 한다.
사업분야 사업방식 조직문화 모두 미래환경 변화에 맞춰 혁명적으로 바꿔야 한다.
기업 전반에 걸쳐 '창조적 전환(Creative Transformation)'이 이뤄져야 한다.
한국 기업들은 그동안 선진 기술을 재빠르게 모방해 따라잡는 '캐치업(Catch-up)' 전략을 써왔다.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에 나섰고 신공법과 신제품 개발을 통해 선진 기업들을 따라 잡기도 했다.
중국 등 후발국가의 추격은 앞선 기술력과 효율성 제고로 대응해 왔다.
그러나 기술혁신과 효율성만 중시해선 창의성이 요구되는 '초경쟁 시대'에는 살아남을 수 없다.
'창조적 전환'은 사업분야에서부터 이뤄져야 한다.
선진기업을 '벤치마킹'하기보다는 '씨앗뿌리기(Seeding)'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거둬들여야 한다.
과거에는 '확대'와 '재생산'을 통한 성장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젠 '단절'과 '변이'가 핵심이다.
더 나은 PC를 만드는 데만 몰두했다면 오늘의 IBM은 없었을 것이다.
신.재생 에너지,바이오,빅 사이언스(Big Science) 등 미래의 유망 '신산업'을 발굴하는 한편 기존 사업에 숨어있는 기회도 찾아내야 한다.
핵심은 틀을 벗어난 발상의 전환이다.
일본의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관람객들에게 동물의 형체가 아니라 습성과 행동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동물원 방문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함으로써 폐쇄 위기에서 성공적으로 부활했다.
소비자와 시장은 급변하고 있다.
과거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다.
획일성보다는 개별성이 부각되고 기술보다는 재미와 감성이 중시되고 있다.
첨단기술과 화려한 그래픽은 없지만 간편한 조작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닌텐도DS가 게임시장을 재편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젠 사업발굴에도 소비자를 앞지르는 상상력과 창의성이 필요하다.
사업방식도 바뀌어야 한다.
과거와 같은 '자체 완결주의'로는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
개방을 통해 글로벌 차원에서 자원을 활용하고,가치창조라는 관점에서 사업모델을 신축적으로 운용해야 한다.
변화의 속도가 빠른 만큼 소비자들의 '충족되지 않은 욕구'를 신속히 파악해 제품과 서비스로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되고 있다.
미국의 생활용품 업체인 P&G는 빠른 시장대응을 위해 핵심기술만 내부에서 소화하고 나머지는 모두 외부의 R&D인력을 활용하는 'C&D(Connect & Development) 전략'을 채택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단계적인 자체성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소비자들은 단순한 상품이나 서비스가 아닌 '경험'을 요구하고 있다.
할리데이비슨의 독특한 엔진소음은 중요한 판매 포인트다.
오디오회사 뱅앤울룹스에겐 유행이나 기술변화에도 가치가 변하지 않는 디자인이 고객경험을 창출하는 '핵심' 전략이다.
사업분야와 사업방식의 창조적 전환은 조직문화의 변화가 뒷받침돼야 한다.
창의성을 독려하고 실패를 인정하는 분위기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
성과만 강조하면 실패를 감수하고 도전하기 어렵다.
도전해야 기회도 잡을 수 있다.
다양한 인재들을 끌어들여 조직구성원 간 창의성을 자극해야 한다.
개인의 창의적 사고를 경영성과로 연결시키기 위해선 '협력'과 '공유'의 문화가 중요하다.
또 무수한 정보 지식 기존제품 등을 창조적으로 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면 '조직 통합능력'도 뒷받침돼야 한다. 구글이 기존 지도서비스에 위성사진과 맞춤형 정보검색을 결합해 끊임없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척하며 급성장하는 배경에는 협력을 강조하고 '다양성'을 조직적으로 관리하는 기업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사업분야-사업방식-조직문화의 '창조적 전환'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이뤄질 때 남이 도저히 모방할 수 없는 '독점가치'가 탄생한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