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2008년 증시는 상반기 조정에 이어 하반기께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엘리어트 파동 이론으로 볼 때 그동안의 증시 과열을 진정시키는 조정이 지난해 4분기부터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상반기 조정을 거쳐 하반기에 상승 전환할 것이란 게 기술적 분석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좋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대체로 상반기에는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진단했다.

거래량 상승하락종목비율(ADL),시장에너지(순매수강도) 등 여러 지표를 볼 때 우리 증시가 작년 4분기를 전후해 완연한 조정기로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조정 기간과 예상 강도는 현 단계를 보는 시각에 따라 엇갈린다.

우선 작년 4분기에 상당 부분 조정이 진행돼 추가 하락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지표들이 2003년 이후 전개된 5년간 상승장에 따른 피로감을 보이고 있다"며 "1800선을 저점으로 하는 조정장이 나타날 것"으로 진단했다.

엘리어트 파동이론상 가장 강력한 파동인 '상승 3파'가 마무리돼 지금은 '조정 4파'가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상반기에 급격한 조정이 나타날 경우 1700까지 하락할 것"이라며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상승에너지가 축적되고 있어 점진적인 상승이 예상된다"며 "이전 저점인 1800을 바닥으로 연말께 250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1600선까지 추가 하락할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작년 11월부터 시작된 이번 조정은 2002년에 나타난 직전 조정 기간 11개월보다 길어질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3분기 후반쯤 1600 안팎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삼성증원 연구원도 "연내 반등이 나오더라도 지난해 최고점 근처인 2100포인트를 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서는 이번 조정이 2009년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조정은 '큰 장'앞둔 진통

조정 폭이 깊을 것으로 보는 분석가들도 "한국 증시의 장기 상승 추세는 변함 없어 조정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한다.

유승민 연구원은 "올해는 순환적인 흐름을 반복하는 증시 속성상 조정이 예상되지만 이는 빅 랠리를 앞둔 성장통"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상승 5파'가 살아 있어 상승 추세는 2015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