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 암살 사건 이후 지속된 소요 사태와 경찰 및 군병력의 강경 대응으로 파키스탄 최대 도시 신드주(州) 카라치가 유령 도시로 변해가고 있다.

현지 방송 채널 등을 통해 소개되는 카라치는 모든 공공기관과 학교는 물론 상점들도 대부분 문을 걸어 잠근 상태이며 도심을 질주하던 차량 행렬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사실상 도시 기능이 마비된 것.

부토 전 총리 암살 후 사흘간 지속된 시위로 상점들의 유리창은 대부분 깨지고 도로에는 유리 파편과 부서지거나 불에 그을린 차량들이 흉물스럽게 버려져 있다.

카라치를 관할하는 신드주 정부의 아크타르 제민 내무장관은 수백 개의 은행 지점과 상점이 파괴됐고 950대의 차량이 불에 탔다고 전했다.

정부가 선포한 사흘간의 애도 기간이 끝나고 군병력이 보강되면서 소요 사태가 잦아든 31일 저녁 일부 시민들이 먹을거리나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 간간이 거리로 나섰지만 문을 연 상점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