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상장된 국내 기업들의 주식예탁증서(DR)도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경기침체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우려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침에 따라 경기 방어주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반면 전통적 대표 종목들의 거래량은 급감했다.

31일 우리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포스코 LG전자 등 국내 대표 기업의 DR 거래량은 크게 줄었다.

2007년 12월의 삼성전자 DR거래는 하루 평균 4만2391주로 석달 전인 9월의 하루 평균 6만3858주에 비해 33.6% 감소했다.

포스코와 LG전자도 3개월 만에 하루 거래량이 각각 31.2%,76.7% 급감했다.

반면 국민은행 우리금융 신한지주 한국전력 KT 등의 DR 거래량은 크게 늘어났다.

국민은행의 일 평균 DR 거래량은 2007년 9월의 28만4167주에서 37만9260주로 늘었다.

우리금융과 신한지주 등 다른 은행들도 비슷하게 거래량이 늘었다.

또 한전과 KT도 같은 기간 각각 81.1%,36.8% 증가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에서 거래되고 있는 DR도 경기방어업종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며 "주가 변동성이 컸던 2007년 말 차익거래는 활발했지만 매수세가 삼성전자나 포스코 등에서 은행과 공기업 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