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서 유례 없는 압승으로 정권교체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중앙당 및 시.도당 당직자들에게 올해 1월 일괄적으로 5일간의 겨울휴가를 가도록 했다.
이 때문에 3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한나라당 사무처 당직자 종무식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대선 기간의 노고를 서로 치하하는가 하면 휴가계획을 짜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은 이제 10년 야당생활을 청산했다.
이제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 여당의 길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나경원 대변인도 "성공하는 정부를 위해서는 총선이 중요하다"며 "사이후이(死而後已.살아 있는 한 그치지 않고 힘쓴다)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자"고 독려했다.
대선 승리에 대한 일종의 보너스인 이번 겨울휴가는 10년 만에 주어진 것이다.
특히 2002년 대선 직후 천막당사 입주와 당직자 구조조정이 겹치면서 5년간 여름휴가마저 반납하기 일쑤였던 것을 감안하면 격세지감마저 느껴진다.
한 당직자는 "대권 삼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달려온 지난 5년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면서 "아직도 대선에서 승리했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지만 휴가를 간다니 여당으로서 일이 바빠지기 전에 가족들과 오랜만에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