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각 부처가 2일부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업무보고를 시작한다.

인수위는 8일까지 업무보고를 받은 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에게는 10일까지 1차 중간보고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준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위원은 31일 "부처 업무보고는 2일부터 10일까지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끝내기로 했다"며 "다만 각 부처의 행정공백을 막기 위해 실무자 중심의 최소 필요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보고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 부처의 기획관리실장을 위주로 핵심 국장과 일부 과장이 보고자로 참여한다.

과거 하루 종일 걸리던 보고시간도 가능하면 몇 시간 내로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이경숙 인수위원장도 "과거 습관과 관행을 탈피해 업무보고부터 패러다임을 바꾸자"고 강조했다.

김형오 부위원장 역시 "과거 5년간 진행된 것을 미주알고주알 보고받자는 게 아니다"며 "앞으로 5년을 위해 가장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보고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수위는 앞서 각 부처에 7대 업무보고 지침을 전달한 바 있다.

부처 현황은 물론 특히 과거 5년간 평가,이 당선자가 제시한 공약이행 방안,예산절감 방안 등을 보고 내용에 담도록 주문했다.

교육이나 지방행정 사안 등은 중앙에서만 파악하면 왜곡된 결과가 나올 수 있어 현지에 내려가 보고받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한마디로 '군기 잡기식'이 아니라 '맞춤형 보고'를 지향하겠다는 것이다.

이동관 대변인은 "부처가 진행하고 있는 업무내용을 보고받는 공급자 중심이 아니라 인수위가 리드하고,인수위의 필요에 맞는 수요자 중심의 보고를 받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선자는 인수위에 부처 업무보고를 받은 뒤 10일까지 1차 중간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이 당선자가 각 부처의 업무보고 결과를 중간 정리해 10일까지 자신에게 1차 보고하라는 특명을 내렸다"고 말했다.

1차 보고서는 업무보고 내용에 대한 개괄적인 분석과 함께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이 담길 전망이다.

최대 관심사인 정부조직 개편작업의 윤곽도 10일 이전에는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인수위 예산은 16대에 비해 12.5% 줄어든 21억9700만원이 책정됐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