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주식형펀드는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

주식형 연간 평균은 41.47%로 해외 주식형 평균(34.74%)을 따돌렸다.

중국 인도 등 일부 해외펀드들이 연간 60∼70%대의 기록적인 수익을 올린 탓에 묻힌 감은 있지만 국내형 상품들도 선전했던 한 해였다.

새해에도 국내 주식형펀드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전망하는 내년 코스피지수 최고치는 2300∼2400대에 이른다.

다만 상반기에는 해외발 변수의 불확실성 탓에 단기간 조정을 거칠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따라서 올해 국내펀드 투자의 기본적인 전략으로 정통 주식형펀드를 기본으로 삼되 상반기에는 경기 방어력이 돋보이는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방안을 고려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정통 주식형펀드는 운용사별 대표상품에 주목하는 것이 안전하다.

간판펀드인 만큼 운용사마다 운용 역량을 집중하는 상품이고 대부분 운용기간이 2∼3년 이상이어서 수익률과 펀드운용의 일관성 등이 어느 정도 검증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연간수익률 상위권에 오른 펀드들 상당수는 각 운용사의 간판상품들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대표상품인 '디스커버리 1,2호'와 '드림타겟주식형' '3억만들기인디펜던스주식K-1' 등이 모두 20위권에 진입했다.

삼성투신운용이 회사를 대표하는 국내 주식형펀드로 키운다는 목표 아래 지난해 1월2일 설정한 '당신을 위한 코리아대표주식'과 '당신을 위한 리서치주식'도 시리즈별로 지난해 연간 45∼53%대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한국투신운용의 '네비게이터주식'을 비롯해 △KB자산운용의 '신광개토선취형주식' △하나UBS운용의 '블루칩바스켓주식' △산은자산운용의 '산은SRI좋은세상만들기' △KTB자산운용의 '마켓스타주식' 등이 각 운용사에서 자랑하는 정통 주식형펀드들이다.

시장 상황에 따른 변동성이 적고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가치형 펀드로는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신영마라톤주식''세이가치형주식' 등이 유망하다는 평가다.

모두 가치형펀드에 일가견이 있는 운용사들의 주력 상품들이다.

업종 섹터펀드로는 금융주펀드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증권주와 보험주의 전망이 긍정적이고 지난해 부진했던 은행주가 올해 회복세에 접어들 경우 상승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점에 착안해 기은SG자산운용은 최근 '그랑프리포커스금융주식펀드'를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재미를 못 봤던 채권형펀드는 올해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가파르게 올랐던 금리는 올해 소폭 하향추세로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김형호 아이투신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주식형펀드의 변동성을 싫어하는 투자자라면 올해 채권형펀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