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 추성훈이 일본의 미사키 카즈오와 맞붙어 1라운드에 TKO패 당했다.

31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야렌노카'에서 일본의 미사키 카즈오와 만난 추성훈은 1라운드 후반 레프트 단발 펀치에 이은 미들킥을 안면에 하용해 그대로 TKO승으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연말 사쿠라바카즈시와의 경기에서 경기를 앞두고 몸에 크림을 발랐다는 이유로 무기한 출장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바 있는 추성훈은 지난 10월 서울에서 가진 복귀전에서 데니스 강을 꺾고 승리했지만 일본 무대 복귀전에서는 아쉽게 패배하고 말았다.

일본 관중들의 야유를 받으며 입장한 추성훈은 미사키에게 원투 펀치를 적중시켜 다운을 뺐으며 경기 중반 한차례 승기를 잡기도 했지만 노련한 미사키는 가드포지션으로 방어하며 추성훈의 공격을 방어하며 스탠딩으로 경기를 전환시켰다.

미사키에게 반격을 허용한 추성훈은 불의의 일격을 맞고 그대로 쓰러졌고 심판은 재빨리 경기를 중단시켜 미사키의 승리를 선언했다.

추성훈은 이번 경기에서 미사키의 킥으로 코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이날 경기 후 마사키는 마이크를 잡고 추성훈에게 "지난 일(사쿠라바 경기)을 절대 용서할 수 없지만 오늘 경기를 통해 진심이 전달됐다"며 "앞으로 링위에서 그런 일을 하지 말라"는 말로 일본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미사키는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추성훈과 싸워보니 혼이 느껴졌다"며 "링에서 만난 것도 인연인데 나중에 천천히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고 말하면서 추성훈의 파이터로서의 잠재력과 투혼을 느끼고 그의 복귀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