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에 상상력을 불어넣어라.'

글로벌 기업들의 최근 경영 화두다.

상상력이 기업 경영의 필수가 되고 있다.

요즘 기업의 성공은 기술보다는 창의력과 상상력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상상 경영을 간과한 기업과 경영자들은 점점 경쟁에서 도태되고 있다.

기업의 최고경영자는 최고 상상 책임자(CIOㆍChief Imagination Officer)가 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두바이의 지도자 셰이크 모하메드는 자신이 최고 상상 책임자 역할을 하면서 제주도의 두 배에 불과한 열사의 땅을 불과 10여년 만에 꿈의 도시로 탈바꿈시켰다.

셰이크 모하메드는 "나의 능력의 한계는 상상력의 한계와 같다"며 모험과 상상이 가득한 21세기판 '두바이안 나이트(Dubaian Night)'를 써내려가고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도 잘 알려진 CIO다.

상상력을 발휘해 MS의 진로와 사업에 영감을 주는 게 빌 게이츠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그는 1년에 두 차례씩 미국 서북부의 한 소박한 별장에 은둔해 MS의 장래를 결정지을 전략과 아이디어 연구에 몰두하는 '생각 주간(Think Week)'을 갖는 것으로 유명하다.

1주일 동안 홀로 지내며 업계 동향이나 사업 아이템을 담은 직원들의 보고서를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다.

2층짜리 별장에 집기라고는 침대 식탁 냉장고 책상 컴퓨터가 고작이다.

가족의 방문도 거절한다.

이곳을 찾는 사람은 하루 두 차례 간단한 음식을 넣어주는 관리인 뿐이다.

넷스케이프가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시절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에 MS가 참여한 것이나 태블릿 PC,보안성이 강화된 소프트웨어,온라인 비디오 게임사업 아이디어 등 수많은 사업 구상이 이곳에서 나왔다.

애플의 중흥을 이끌고 있는 스티브 잡스 회장과 괴짜 CEO로 알려진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도 '상상력의 대가'들이다.

CIO라는 직책을 걸고 있진 않지만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창조 경영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기술 개발보다 더 중요한 것은 '튀는 아이디어와 상상력'이라고 설파한다.

출시 1주일 만에 100만대를 팔아치우며 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에 의해 2007년 가장 주목받은 제품으로 선정된 아이폰도 상상력과 테크놀로지를 결합시킨 작품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브랜슨 회장은 1967년 버진그룹의 모태인 '버진레코드'를 시작으로 현재 전세계 30여개국에 약 200개 회사를 두고 항공 모바일 음악 은행 보험 음료 호텔 레저 방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펼치며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그 스스로 이렇게 다양한 사업분야에 진출하고 성공을 만드는 원천은 상상력과 도전정신이라고 말한다.

버진에선 어떤 상상도 가능하며 어떤 사업은 해도 되고 어떤 사업은 해서는 안된다는 가정은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가 목숨을 건 기구여행을 즐기는가 하면,'버진 콜라' 광고를 위해 탱크를 몰고 뉴욕 타임스퀘어에 들어가 코카콜라 간판에 대포를 쏘는 퍼포먼스를 하는 것도 상상 경영의 발로라는 분석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