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금융 대전망] 국민ㆍ하나ㆍ농협 등 카드사업 분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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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은행들은 카드 사업의 외형 확대에 주력했다면 올해에는 전문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카드 사업본부를 은행에서 분리해 독립 법인화할 방침이다.
의사 결정을 신속히 해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발빠르게 대처한다는 포석이다.
◆국민.하나.농협이 유력 후보
현재 은행에서 카드사업 부분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곳은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농협 등이다.
이 중 국민은행이 1순위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9월 말까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카드사업을 떼어낸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렇게 되면 2003년 국민은행과 국민카드가 통합된 지 5년 만에 다시 분리되게 된다.
하나은행 역시 카드사업을 분사할 가능성이 높다.
하나은행은 연내 카드 회원 수 500만명을 넘긴 뒤 카드사업 분리를 추진할 계획이다.
농협도 지난달 기업이미지(CI) 통일 차원에서 '카드사업 분사' 명칭도 'NH 카드분사'로 바꾸고 카드사업을 분리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이에 앞서 카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서울지역에 카드영업소 한 곳을 시범운영한 뒤 카드영업소를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이르면 3년 내에 보험과 카드,IB사업 모두 독립법인화해 장기적으로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키로 했다"며 "농협법 개정을 통해 보험 카드 IB순으로 독립법인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신한카드만 분리
은행 중 카드사업 부문을 분리한 곳은 신한카드뿐이다.
2002년 6월 신한은행 카드사업부가 신한카드로 독립한 뒤 조흥은행 카드사업부와 LG카드를 연거푸 합병해 현재 26% 정도의 시장점유율로 업계 수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카드 시장 점유율 2위인 국민은행에서 카드 사업본부가 분리되면 수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민은행에 이어 하나은행도 카드 사업을 분사하면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등도 카드사 분리를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원들은 순환근무를 하기 때문에 카드 사업에 전문성이 떨어진다"며 "하지만 카드사를 분사하면 카드 전문 인력을 키울 수 있어 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격적인 마케팅은 약화될 듯
카드사들은 지난해에 공격적인 카드 마케팅을 펼쳤다.
자연스레 여느 해보다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혜택이 큰 파격 카드가 많이 출시됐다.
하지만 이런 추세가 올해에는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금융감독당국의 부가 서비스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데다 은행들의 수익성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어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카드사들의 부가서비스 비용이 카드로 얻는 수익을 넘지 않도록 권고했다.
또 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이 올라가고 과열 경쟁으로 마케팅 비용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올해에는 지난해처럼 대대적인 카드 마케팅이나 파격 카드 상품을 구경하기 어렵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다만 한 은행의 카드를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회원들은 예전보다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에 은행들은 외형 확대에 치중해 카드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졌다"며 "하지만 올해부터는 은행들이 유효 회원 위주로 정책을 펴 카드 사업의 수익성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그 일환으로 카드 사업본부를 은행에서 분리해 독립 법인화할 방침이다.
의사 결정을 신속히 해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발빠르게 대처한다는 포석이다.
◆국민.하나.농협이 유력 후보
현재 은행에서 카드사업 부분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곳은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농협 등이다.
이 중 국민은행이 1순위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9월 말까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카드사업을 떼어낸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렇게 되면 2003년 국민은행과 국민카드가 통합된 지 5년 만에 다시 분리되게 된다.
하나은행 역시 카드사업을 분사할 가능성이 높다.
하나은행은 연내 카드 회원 수 500만명을 넘긴 뒤 카드사업 분리를 추진할 계획이다.
농협도 지난달 기업이미지(CI) 통일 차원에서 '카드사업 분사' 명칭도 'NH 카드분사'로 바꾸고 카드사업을 분리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이에 앞서 카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서울지역에 카드영업소 한 곳을 시범운영한 뒤 카드영업소를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이르면 3년 내에 보험과 카드,IB사업 모두 독립법인화해 장기적으로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키로 했다"며 "농협법 개정을 통해 보험 카드 IB순으로 독립법인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신한카드만 분리
은행 중 카드사업 부문을 분리한 곳은 신한카드뿐이다.
2002년 6월 신한은행 카드사업부가 신한카드로 독립한 뒤 조흥은행 카드사업부와 LG카드를 연거푸 합병해 현재 26% 정도의 시장점유율로 업계 수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카드 시장 점유율 2위인 국민은행에서 카드 사업본부가 분리되면 수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민은행에 이어 하나은행도 카드 사업을 분사하면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등도 카드사 분리를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원들은 순환근무를 하기 때문에 카드 사업에 전문성이 떨어진다"며 "하지만 카드사를 분사하면 카드 전문 인력을 키울 수 있어 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격적인 마케팅은 약화될 듯
카드사들은 지난해에 공격적인 카드 마케팅을 펼쳤다.
자연스레 여느 해보다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혜택이 큰 파격 카드가 많이 출시됐다.
하지만 이런 추세가 올해에는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금융감독당국의 부가 서비스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데다 은행들의 수익성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어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카드사들의 부가서비스 비용이 카드로 얻는 수익을 넘지 않도록 권고했다.
또 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이 올라가고 과열 경쟁으로 마케팅 비용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올해에는 지난해처럼 대대적인 카드 마케팅이나 파격 카드 상품을 구경하기 어렵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다만 한 은행의 카드를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회원들은 예전보다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에 은행들은 외형 확대에 치중해 카드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졌다"며 "하지만 올해부터는 은행들이 유효 회원 위주로 정책을 펴 카드 사업의 수익성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