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농협중앙회라는 틀 안에서 사업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면 올해는 보험과 카드사업 등이 독립법인으로 출범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금융지주회사 형태로 전환한다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다.
농협은 작년 12월 사실상 지주회사 편제로 중앙회 조직을 개편했다.
개편안에는 농협의 신용 사업분야 중 가장 먼저 분사할 것으로 보이는 보험 사업 역량 강화 방안이 포함돼 있다.
'공제사업분사'의 명칭이 'NH보험분사'로 변경되고 16개 지역본부에 '보험센터'를 만들어 지역별 보험 영업을 총괄한다.
또 보험센터 산하의 보험 모집인 채널인 '공제보급단' 규모도 현재보다 대폭 늘릴 방침이다.
카드 사업 부문도 수년 내 독립 카드사로 전환할 것을 염두에 두고 '카드사업 분사' 명칭을 'NH 카드분사'로 바꾸며 별도의 카드 모집인 조직을 신설했다.
우선 서울지역에 카드영업소를 시범운영한 뒤 카드영업소를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농협 외에 국민은행이나 하나은행 등도 카드 사업을 은행에서 떼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농협의 별도 카드사 설립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IB사업 부문은 'IB센터 분사'로 확대 개편한 뒤 올해부터 별도 건물에 입주하면서 독립 법인으로 전환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달 중 서울 서대문로에 완공하는 'IB센터'(지상 7층)에 270명의 IB전문 인원이 입주한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이르면 3년 내에 보험과 카드,IB사업 모두 독립법인화해 장기적으로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키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며 "농협법 개정을 통해 보험 카드 IB순으로 독립법인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시중은행들처럼 개인고객본부와 기업고객본부로 나눠 여수신 영업을 세분화하고 PB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개인고객본부 내에 PB사업부를 신설했다.
이와 함께 농협은 지난해 추진했다가 달성하지 못한 과제를 올해에도 계속 추진키로 했다.
소비자금융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마무리지으려 했던 캐피털사 인수가 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농협은 또 지난해 추진했다가 무산된 해외 지점망 확보도 올해 역점사업 중 하나로 채택할 예정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